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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효과'로 英보수당 지지율 껑충…존슨發 총선론 솔솔

맨체스터에서 연설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맨체스터에서 연설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보리스 효과'로 영국 보수당의 지지율이 급등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10월 31일까지 무조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실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브렉시트가 여의치 않을 경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그가 조기 총선을 치르자고 할 수 있다는 예상이 영국 정가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존슨 총리의 속내에 대응해야 하는 제1야당 노동당도 총선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에 옵서버가 의뢰해 영국 성인 2006명을 상대로 존슨 총리 취임 이후인 24~26일(현지시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보수당은 30%의 지지율을 보였다. 2주 전보다 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한 노동당(28%)을 앞섰다.
버밍엄을 방문해 주민과 악수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버밍엄을 방문해 주민과 악수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보수당의 상승은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창당된 브렉시트 당의 지지율이 7%포인트 낮아져 15%로 떨어진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됐다. 브렉시트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선언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자유민주당은 새 대표를 뽑았는데, 1%포인트 오른 16%를 기록했다.
 
 특히 누가 가장 총리직을 잘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존슨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2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2017년 총선 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코빈에 앞선 이후 가장 큰 격차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이런 정당 지지율 흐름은 존슨 총리에게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가디언은 “공식적으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행 전에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을 배제하고 있지만, 많은 의원은 만약 그가 보수당에 내놓아 하원을 통과할 브렉시트 재합의안을 EU 측으로부터 확보하지 못할 경우 총선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존슨 총리는 아무런 합의 없이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예산을 늘려 정부 차원에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하원에서 노 딜 브렉시트가 막힐 경우 총선을 치러 노 딜을 이행할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미술작가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함께 반영해 '보리스 보럼프'라는 제목으로 런던 동부 벽에 이런 모습을 걸어놓았다. [EPA=연합뉴스]

한 미술작가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함께 반영해 '보리스 보럼프'라는 제목으로 런던 동부 벽에 이런 모습을 걸어놓았다. [EPA=연합뉴스]

 
 가디언은 총리 취임 이후 존슨이 런던 외부에서 처음 한 연설에서 이미 총선을 염두에 둔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노동당 지지가 우세한 맨체스터를 찾아 EU 탈퇴파 유권자를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맨체스터 외곽 낙후지역 개선을 위해 36억 파운드(약 5조3000억원)를 투입하고, 맨체스터부터 리즈까지 새 철로를 놓을 것이며 버스 및 초고속통신망, 경찰 인력 등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맨체스터대 로버트 포드 교수는 브렉시트를 원하는 노동당 지지자들을 공략해 보수당 의석을 늘리려는 게 존슨 총리의 목적이지만,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그의 선언에 반대하는 유권자 때문에 보수당 의석을 잃을 수도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포드 교수는 “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면 드라마틱한 도박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런 도박은 쉽게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며 “이미 2017년 선거에서 그걸 봤다"고 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AP=연합뉴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AP=연합뉴스]

 
 존슨의 노림수를 고려해 코빈 대표도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존슨은 노 딜 브렉시트를 협박해 10만명에 못 미치는 보수당 표를 모아 총리가 됐지만, 비즈니스와 노동자를 거대한 불확실성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가 의료 체계인 NHS를 미국 회사에 넘겨줄 위험성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달콤한' 무역 협정에 우리의 미래를 걸려 하고, 부자의 세금을 깎아주려 한다"고 주장했다. 코빈은 그러면서 “존슨과 함께 하는 분열적인 강경 우파 내각이 국민의 일자리와 삶의 질을 볼모로 도박을 벌이려 한다"며 “이제 브렉시트 문제를 푸는 유일한 길은 국민에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상대로 노 딜 브렉시트를 막아야 하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EPA=연합뉴스]

하원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상대로 노 딜 브렉시트를 막아야 하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EPA=연합뉴스]

 
 메이 총리를 사실상 쫓아내고 총리직을 차지한 존슨과 내각에 포진한 강경 브렉시트파가 자신들의 명운을 걸고 브렉시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그들의 운명은 총선에 걸려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존슨이 정부 구성 권한을 잃고 최단명 총리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명실상부한 총리직의 기반을 닦을 것인지는 10월 31일을 전후해 벌어질 영국 정치 상황에 달려있게 됐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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