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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양치기 소년' 머스크 "흑자 장담" 말만 15년···2인자도 테슬라 떠난다

[뉴스분석] 테슬라모터스 2분기 대규모 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블룸버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블룸버그]

“머스크의 꿈이 희미해지고 있다(Musk's Dream Is Fading).”
 
미국 금융정보·뉴스포털 인베스토피디아의 25일(현지시간)자 헤드라인이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다.  
테슬라모터스가 또다시 대규모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2019년을 실적 반등의 해로 자신했지만 또다시 영업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테슬라모터스를 떠나는 J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 [위키피디아 캡쳐]

테슬라모터스를 떠나는 J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 [위키피디아 캡쳐]

 
테슬라모터스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영업손실은 4억800만달러(4821억원)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63억5000만달러·7조5020억원도 예상치(64억1000만달러·7조5740억원)에 미달했다.
 
실적 악화와 더불어 테슬라모터스 ‘2인자’ J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회사를 떠난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테슬라모터스 핵심 경영진인 스트로벨이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투자회사 파이퍼재프리에 따르면, 그는 일론 머스크보다 장기간 테슬라모터스에서 근무한 공동창립자이자 일론 머스크에 이어 2번째로 회사에 중요한 인물이다.
 

올해는 좋아진다더니…호언장담 매번 空言

 
테슬라모터스 분기별 자동차 매출수입. 그래픽 = 김주원 기자.

테슬라모터스 분기별 자동차 매출수입. 그래픽 = 김주원 기자.

 
2분기 손실에 대해서 외신은 ‘충격적인 뉴스(마켓인사이더)’라거나 ‘예상보다 큰 손실(야후파이낸스)’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가 공언했던 내용과 달라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연초 “향후 모든 분기(all quarters)마다 흑자(profitable)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테슬라모터스는 실적악화→주가하락→비전제시→주가상승→실적악화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문제는 위기 때마다 제시하는 장밋빛 비전이 실체가 없거나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테슬라모터스 주가 추이. 그래픽 = 김주원 기자.

테슬라모터스 주가 추이. 그래픽 = 김주원 기자.

 
테슬라모터스는 창립 이래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간기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흑자(3억1200만달러·3538억원)를 기록했고, 4분기(1억3950만달러·1650억원)에도 돈을 벌었다. 2010년 이후 53억1750만달러(5조8100억원) 손실을 기록하다가 이 돈의 9% 가량(4억5150만달러·5188억원)을 만회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역사상 가장 힘든 해였지만 가장 성공한 해”였다고 자평하며 “테슬라모터스는 차량 생산·인도가 크게 늘어나고, 지속가능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연초 "올해 분기별 실적은 흑자"를 공언했던 외신 기사. [월스트리트저널 캡쳐]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연초 "올해 분기별 실적은 흑자"를 공언했던 외신 기사. [월스트리트저널 캡쳐]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4월 2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은 –5억2000만달러(-6075억원·영업손실)였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 CEO는 “차량 인도가 증가하고 비용 절감도 전면적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2분기 손실은 크게 감소하고, 3분기 실적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멍 난 호주머니를 메우려고 20억달러(2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했다. 그가 트위터에서 ‘상장 폐지’까지 거론하며 증권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지난 5월 2일 일론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칩(자비어)를 선보이며 “제너럴모터스(GM)·구글 자율주행차는 우리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오토파일럿(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훨씬 위험한 기능”이라는 세간의 평가(미국 컨슈머리포트)와 정반대다.
 
지난 17일 뉴럴링크 기자간담회에서 비전을 소개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뉴럴링크 캡쳐]

지난 17일 뉴럴링크 기자간담회에서 비전을 소개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뉴럴링크 캡쳐]

 
테슬라모터스 실적을 발표하기 9일 전에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별도 회사(뉴럴링크)를 통해서 ‘전자두뇌’라는 비전을 공개했다. 뉴럴링크는 2016년 머스크가 1억달러(약 1180억원)를 들여 설립한 회사다. 당시 기자간담회까지 열어서 그는 “내년에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두뇌를 라식 수술처럼 쉽고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뉴럴링크에 임상시험을 허가하지 않았다.
 
지난해 모델3 생산 차질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테슬라모터스는 전기트럭(세미)·픽업트럭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보이며 위기를 넘어섰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공장 설립에 100억달러(11조3000억원)가 소요된다”며 “테슬라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과도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전기트럭 세미 양산 계획을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 [사진 테슬라모터스]

전기트럭 세미 양산 계획을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 [사진 테슬라모터스]

 

“재무구조 고려하면 과도한 계획”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내놓는 비전이 현실화하려면 수익성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0.6%였던 테슬라모터스의 평균판매단가(ASP)가 18.9%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모터스가 보급형 차량(모델3) 판매를 늘리면서다. 모델3의 가격(3700만~6100만원)은 기존 주력 모델 가격(모델S·1억280만~1억3940만원)의 절반 이하다.
 
미·중 무역갈등과 양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은 수익성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테슬라모터스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서한을 발송해  ‘모델3에 사용하는 중국산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25%)를 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USTR은 6월 13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지했다.  
 
테슬라모터스가 모델3 차량을 생산하는 텐트. [유튜브 캡쳐]

테슬라모터스가 모델3 차량을 생산하는 텐트. [유튜브 캡쳐]

 
인력 유출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12일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자율주행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팀 임직원 11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이 매체는 “일론 머스크가 2020년까지 출시를 예고한 자율주행택시 개발 과정에서 개발팀과 불화를 겪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5일 테슬라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해 “정상적인 자동화 공정을 갖추지 않은 야외 텐트에서 모델3를 생산하면서 품질공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델3 납품을 서두르다 보니 대충 조립하고 필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으며, 차량 실내 균열을 테이프로 가려야 했다”고 폭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폭발한 테슬라모터스 모델S 차량(맨 왼쪽). 아무도 없는 차량이 폭발하기 직전 흰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다. [유튜브 캡쳐]

중국 상하이에서 폭발한 테슬라모터스 모델S 차량(맨 왼쪽). 아무도 없는 차량이 폭발하기 직전 흰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다. [유튜브 캡쳐]

품질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모델S가 불타오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 산업기술부는 “배터리 박스 등의 잠재적 화재 위험성에 대해서 10월 말까지 연구결과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테슬라모터스 전기차는 지난 6월 홍콩, 2014년 미국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수익성·품질·인력문제 돌파할까

 
테슬라모터스는 전기차 모델Y를 내년 가을까지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테슬라모터스]

테슬라모터스는 전기차 모델Y를 내년 가을까지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테슬라모터스]

 
테슬라모터스는 언제나처럼 새로운 비전·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악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테슬라모터스는 “내년 가을까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모델Y)을 출시하고, 현금 창출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생산공장(기가팩토리3) 가동도 테슬라모터스가 연내 실적 반등을 내세우는 배경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연말부터 기가팩토리3에서 매주 3000여대의 모델3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증권가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증권사 메릴린치는 25일 테슬라모터스 목표 주가(225달러) 달성 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인베스토피디아도 같은 날 “이제 테슬라모터스는 더 큰 문제에 부딪혀 있다”며 “일론 머스크만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을지, 기업 자체를 기존 완성차 제조사에 매각하는 게 좋을지가 미국 애널리스트의 논쟁거리”라고 꼬집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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