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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값 10년 전으로 역행···LG화학 영업이익 62%날라갔다

폴리에틸렌을 사용해 만든 용기. 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을 원료로 만든다. [사진 GS칼텍스]

폴리에틸렌을 사용해 만든 용기. 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을 원료로 만든다. [사진 GS칼텍스]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을 견인하던 에틸렌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에틸렌 가격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에틸렌 1t당 가격은 761달러로 지난해 8월 17일(1t당 1380달러)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화학회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고 밝혔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악화 등이 컸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 등도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한 3640억원 수준으로 것으로 조사됐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 2014년 1t당 1418달러를 기록한 후 2015년(1098달러), 2016년(1093달러), 2017년(1196달러), 2018년(1250달러)으로 100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에틸렌 1t당 가격은 1000달러가 무너진 934달러를 기록했다. 2월(1141달러)과 3월(1012달러)에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4월에는 99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에틸렌 가격. 1t당 달러 가격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에틸렌 가격. 1t당 달러 가격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석유화학 업계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건 북미 시장으로 중심으로 한 공급량 증가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 대량생산 등으로 원료 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에틸렌 생산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화학사는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탄올을 원료로 상대적으로 값싼 에틸렌 공급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에틸렌 수요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에틸렌 가격 하락에 화학 업계는 울상이지만 건축자재 등 석유화학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반색하고 있다. A 건축자재 기업 관계자는 “에틸렌 등 화학 소재 가격 하락으로 올해는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틸렌 공급은 한동안 증가할 예정이다. LG화학(245만t)을 비롯해 롯데케미칼(233만t), 여천NCC(195만t), 한화토탈(140만t) 등 기존 화학사가 1000만t가량의 에틸렌을 매년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간 47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도 에틸렌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정유사 시노펙과 손잡고 중국 후베이성에 에틸렌 11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이 공장은 2020년 무렵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23년 국내 에틸렌 생산량은 133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3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8% 낮춘다"며 "지난 5년간 주가와 실적을 좌우한 에틸렌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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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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