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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의 에코사이언스] 폭염 특보도 개선이 필요하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23일 오후 6시쯤 경북 청도군의 텃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올여름 첫 온열 질환 사망자였다. 경북지역에는 21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사고 당일 오후 3시에는 폭염 경보로 격상됐다. 만일 폭염 경보가 발령될 것이란 사실을 좀 더 일찍 시민이 알았더라면 사망 사고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김유근 교수팀은 지난 2월 ‘국제 환경과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폭염 대응에는 충분한 시간이 확보돼야 하는데, 국내 폭염 특보제는 선행시간이 평균 8시간 13분, 최대 19시간에 불과해 선제적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3~10일 전부터 폭염 발생 확률 정보를 제공하고, 미국도 3~7일 전에 폭염 위험도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보다 훨씬 앞당겨 예보하려면 예보 정확도가 향상돼야 하는데, 그게 단시일에 이뤄질 수는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기상청이 폭염 특보 발령기준을 단순화했다는 점이다. 현재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에서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예상 기온만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기온뿐만 아니라 열지수(Heat Index)와 습구흑구온도(WBGT) 지수를 통해 습도와 기류까지 반영한다. 동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진욱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폭염 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날에도 열지수나 WBGT 지수가 ‘특보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3월 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폭염 특보가 발령되지 않았을 때도 야외 작업 시 온열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고, 특보를 발령할 때는 열지수와 WBGT 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을 끓어오르게 한 사상 최악의 열파나 지난해 한반도를 달궜던 폭염에서 보듯이 이제 극단적인 폭염이 일상화됐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폭염 특보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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