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윤동주 시인 생가에 2012년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화강암 비석을 세웠다. 장세정 기자

중국은 윤동주 시인 생가 앞에 시인의 얼굴과 '서시'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새긴 시비를 세웠다. 장세정 기자
![윤동주(왼쪽)시인의 원고를 보관했다가 1948년 유고시집을 발간해준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 [사진 윤형주]](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cded2118-48fd-4e94-9104-5f6e52d818a0.jpg)
윤동주(왼쪽)시인의 원고를 보관했다가 1948년 유고시집을 발간해준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 [사진 윤형주]

교육부가 발간한 국정 교과서(초등6 도덕 58쪽)에 윤동주를 '재외동포 시인'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6학년 도덕 책에 실려 논란
중국은 "조선족 애국시인" 억지
중국 논리에 이용될 가능성 경계
'재외동포 시인'에 학계 이견 많아
윤동주 연구를 지금보다 더 해야
"윤동주를 통해 우리도 하나되길"

윤동주 시인 생가에는 일본이 윤동주 시인을 상대로 감옥에서 생체실험을 하는 장면을 묘사해 놓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숨진 윤동주의 유해를 찾아 북간도에서 장례식을 하고 있는 유족들. [사진 윤형주]](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f0de0b08-8b74-432a-bf1d-9670616b62e2.jpg)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숨진 윤동주의 유해를 찾아 북간도에서 장례식을 하고 있는 유족들. [사진 윤형주]
그런데 85년 무렵 뒤늦게 윤동주의 위상과 중요성을 인식한 중국은 '윤동주=중국인' 공작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급기야 2012년 8월 윤동주 생가 앞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라는 거대한 화강암 비석과 중국어로 번역한 시비를 못박기 하듯 세웠다. 세월이 가면 윤동주가 중국어로 시를 쓴 중국인 시인으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하지만 윤동주는 줄곧 한글로만 시를 발표했다.
홍정선 인하대 명예교수('문학과 지성사' 전 대표)는 "52년 9월 조선족 자치구(55년 12월 자치주로 격하)가 만들어지면서 '중국 거주 외국인'이었던 조선인은 '중국인 조선족'이 됐다. 하지만 윤동주는 조선족이란 용어조차 없던 시절에 살았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교육부가 윤동주를 재외동포 시인으로 단정하는 표현을 교과서에 싣는 과정에서 충분한 고증을 거쳤을까.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교육부에 '재외동포 시인 윤동주' 표현 삽입을 제안했고 교육부가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재단이 독립기념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측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2016년 영화 '동주'를 만든 이준익 감독과 배우 강하늘(윤동주 역).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22aca5e0-125f-450c-9dce-037892bf6c50.jpg)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2016년 영화 '동주'를 만든 이준익 감독과 배우 강하늘(윤동주 역). [중앙포토]
![중국 옌볜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묘비석에 '시인윤동주지묘'라고 한자로 씌어 있다. [인터넷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a4333ddc-bd2e-4207-9798-aa5b0c9aae03.jpg)
중국 옌볜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묘비석에 '시인윤동주지묘'라고 한자로 씌어 있다. [인터넷 캡처]
![윤동주 시인의 동생 윤일주 전 성균관대 교수의 부탁을 받고 중국에서 윤 시인의 묘소를 1985년에 발견해 학계에 처음 알린 한국문학 연구가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 [인터넷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ec3ea13d-71f3-4d5f-bed2-b284b77418cd.jpg)
윤동주 시인의 동생 윤일주 전 성균관대 교수의 부탁을 받고 중국에서 윤 시인의 묘소를 1985년에 발견해 학계에 처음 알린 한국문학 연구가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 [인터넷 캡처]
지난 18일 KBS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획-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 녹화(KBS 1TV 8월 15일 오후 6시 방송 예정)가 있었다. 이날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폴란드에서 태어난 쇼팽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숨진 뒤 파리에 묻혔지만, 쇼팽을 통해 전 세계 폴란드인들이 하나가 됐다. 우리도 윤동주를 통해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을 녹화한 18일 KBS홀에는 교육계, 문화계 인사 등이 초청됐다. 장세정 기자
![일제는 1909년 '간도밀약'을 통해 대한제국령이던 간도를 청나라에 넘겼다. 윤동주의 증조부는 1886년 두만강을 건너 고향(함경북도 종성)에서 약 50km 떨어진 북간도 용정현으로 이주했다. [인터넷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255b65f9-b694-493e-aa34-1745852e22fd.jpg)
일제는 1909년 '간도밀약'을 통해 대한제국령이던 간도를 청나라에 넘겼다. 윤동주의 증조부는 1886년 두만강을 건너 고향(함경북도 종성)에서 약 50km 떨어진 북간도 용정현으로 이주했다. [인터넷 캡처]
시인 윤동주의 일생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한민족이 겪은 아픈 역사의 단면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판이 다시 요동친다. '그들'이 또다시 한반도를 넘본다. 나라를 지키는 일이든 시인을 지켜내는 일이든 감정보다는 철저한 대비와 연구가 먼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제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부당한 '수출 보복'을 가하자 한국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오사카에서 만난 두 정상.[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566386b0-670e-4c57-a019-deadc978dc69.jpg)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제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부당한 '수출 보복'을 가하자 한국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오사카에서 만난 두 정상.[AP=연합뉴스]
!['중국몽'과 '강군몽'을 외치며 한국의 사드 배치에 부당한 보복을 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중국 방문 기간에 '혼밥 홀대'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30/6dfd46e2-e59e-43d5-b219-48e0e636051e.jpg)
'중국몽'과 '강군몽'을 외치며 한국의 사드 배치에 부당한 보복을 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중국 방문 기간에 '혼밥 홀대'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장세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