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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 북한 대변해주는 스톡홀름 증후군 빠져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 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 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폐기와 함께 안보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28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는 가정법 형태로 “대통령과 이 정권이 북한 편에 서 있으면 나라와 국민은 누가 지킨단 말인가”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을 대변해주는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있다”고 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인질범에 동조·동화하는 현상이다. 한때 여권이 크게 반발했던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발언의 연장선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최근 안보 이슈들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적대관계가 종식됐다.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해왔다. 지금이 과연 평화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미국의 위협이 아니어서 괜찮다는 인식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데, 국방의 핵심축인 한·미 연합 전력마저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정부를 향해 4가지 요구사항을 주문했다. ①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선언 ②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후 대북 제재 강화 ③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 ④국회 차원의 안보 국정조사 수용 등이다. 황 대표는 “4대 요구사항은 위태로운 안보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최소한의 요구”라며 “대통령과 이 정권이 북한 편에 서있으면 나라와 국민은 누가 지킨단 말인가.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청와대를 향해 “북한을 대변해주는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있다”고 비난하며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신형 탄도미사일,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굴종적 태도”라며 “이것의 발원지가 바로 청와대고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이야말로 우리 안보의 가장 큰 위협요소”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미사일 발사 순간의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미사일 발사 순간의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이밖에도 이날 한국당 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외교·안보 호구가 돼가고 있다”(윤상현 의원), “북한은 핵 폐기 대신 핵 강대국의 길을 가고 있다”(백승주 의원) 등 강도 높은 발언이 다수 나왔다. 이와 관련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안보 문제는 현존하는 문제”라며 “‘친일프레임’으로 수세에 몰렸던 당이 이번 대여 공세를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9·19 군사합의 폐기’ 주장은 바른미래당에서도 나왔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먼저 위반했는데 우리만 얽매이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해 새로운 대책을 수립하고 즉시 행동에 옮겨야 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로 업그레이드돼야 더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가 ‘한반도 평화는 신기루’라며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등을 주장했다”며 “참으로 단견이고 한심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황 대표와 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전쟁인가. 어렵게 진행된 남북미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무위로 돌리고, 또다시 한반도 긴장을 극단적으로 고조시켜 전쟁 위기를 유발하자는 것이냐”고 물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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