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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누리야 어디있니"…실종 6일 청주 지적장애 여중생 찾기 총력

소방대원들이 지난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소방대원들이 지난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28일 낮 12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의 한 계곡.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의용소방대원 10여 명이 수풀을 헤치며 연신 주변을 둘러봤다. 50대 의용소방대원은 “오전 9시에 산에 올라 2시간 넘게 실종자를 찾았지만, 허사에 그쳤다. 비가 많이 내려서 오후에 계곡물이 불어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단체 산행나섰다 홀로 내려온 뒤 모습 감춰
조양 가족 "길 눈 밝아 되돌아 온 길 꼭 찾아"
지인들 "수영 잘했던 은누리 꼭 돌아와 주길"
경찰 등 인력 400명 장맛비 속 수색 총력

 
지난 23일 산행에 나섰다가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엿새째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과 소방, 군은 이날 400여 명을 투입해 조양을 찾고 있지만,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원봉사자와 학부모, 일부 시민들도 수색을 돕고 있다. 조양이 실종됐을 장소로 추정되는 내암리 하이트진로 공장 인근 냇가에는 임시 수색본부와 천막 2동이 꾸려져 있었다. 수색대는 무심천 발원지가 있는 계곡 위쪽 1.5㎞ 구간과 아래로 3.2㎞ 떨어진 마을 입구까지 수색하고 있다.
 
조양은 실종 당시 “산에서 먼저 내려가겠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양은 23일 오전 9시 30분 가덕면 내암리의 계곡에 도착했다. 조양은 이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어머니와 공부방을 다니는 친구, 다른 부모 등 10명과 40여 분간 도시락을 먹으며 물놀이를 했다. 일행이 돗자리를 편 지점부터는 산 정상까지는 비포장도로여서 승용차로 올라가지 못한다. 계곡에 흐르는 냇물 수위는 성인 종아리 높이로 얕은 편이다.
 
조양 일행은 23일 오전 10시 10분쯤 무심천 발원지가 있는 산 정상까지 등산하기로 한다. 조양의 아버지 조한신(49)씨는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 발원지를 보러 가기 위해 산행에 나섰는데, 딸은 520m 정도 올라가다가 ‘벌레가 많아 더는 못 가겠다’고 아내에게 말한 뒤 혼자 산에서 내려갔다”며 “아이가 물놀이를 즐기던 장소에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아 실종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 가덕면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 [사진 청주상당경찰서]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 가덕면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 [사진 청주상당경찰서]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평소 말이 느렸다고 한다. 조양의 아버지는 “은누리가 말은 느리지만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할 정도로 인지 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편”이라며 “길 눈도 밝고 되돌아온 길은 꼭 찾아서 돌아가곤 했다. 내암리 냇가는 서너번 온 적이 있어서 하산 도중에 길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양이 하산한 지점에서 냇가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2곳이 있어 길을 헤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양은 소년장애인체전에서 입상하는 등 운동능력도 좋은 편이라고 했다. 조양의 중학교 담임 김미연(39) 교사는 “은누리는 소년장애인체전 수영 200m 종목에서 2위를 할 만큼 운동 신경이 좋았다”며 “장애가 있지만 학교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루빨리 은누리가 부모의 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양은 실종 당시 회색 상의와 검은색 치마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어깨 정도 긴 머리를 묶었고 파란색 안경테를 착용했다. 151㎝ 키에 보통 체격으로 왼손잡이다. 경찰은 조양의 사진과 인적사항, 인상착의 등을 담은 전단을 만들어 배포한 상태다. 조양은 휴대전화가 없어 위치추적이 불가능해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 가덕면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 [사진 청주상당경찰서]

지난 23일 충북 청주시 가덕면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 [사진 청주상당경찰서]

 
경찰은 수색 범위를 19개 구역으로 나눠 계곡과 수풀, 민가와 빈집, 창고 등을 뒤지며 조양의 행적을 찾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과 수색견도 투입한 상태다. 실종 현장 주변에 달린 폐쇄회로TV(CCTV) 10여 대도 분석 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조양이 만약 산에서 길을 헤매다 내려왔다면 저녁 시간대 길에 설치된 CCTV에 찍혔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양이 실종된 지 한참 지났기 때문에 누군가 조양을 유인해 현장에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계곡 주변 민가에 누가 사는지, 비닐하우스 등도 확인하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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