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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식 2차는 커피숍"…노래방 폐업, 창업 2배 넘었다

드라마 욱씨남정기의 노래방 장면. 직장인 회식의 단골 2차 장소였던 노래방이 지고 있다.[JTBC 홈페이지 영상 캡처]

드라마 욱씨남정기의 노래방 장면. 직장인 회식의 단골 2차 장소였던 노래방이 지고 있다.[JTBC 홈페이지 영상 캡처]

서민의 여가시설, 노래방이 지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워라밸 문화의 확산으로 노래방업의 퇴조가 뚜렷하다. 한때 반짝했던 코인노래방의 인기도 사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28일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노래방 시장을 분석했다. 지난 6월 낸 치킨집 보고서에 이은 자영업 보고서 2탄이다.
 

노래방 전성시대 1999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첫 노래방은 1991년 부산 동아대 앞 로얄전자오락실 안에 생겼다. 200원을 넣으면 반주가 나오는 형태로 최근의 코인노래방과 유사했다. 이후 노래방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됐지만 논란도 적지 않았다. ‘왜색이 짙다’던가 ‘퇴폐적인 문화’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1999년 3월 노래방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노래방은 남녀노소에 일반화된 여가문화로 정착했다. 1999년은 노래방 창업이 가장 활발해 8000개 넘게 신규등록이 이뤄졌다. 당시 창업한 노래방 중 약 3300개가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영업 중이다.
 

폐업이 창업의 2배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래방 수는 2011년 3만5316개를 정점으로 줄어들다가 2015년과 2016년 반짝 증가했다. 코인 노래방 창업 열풍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지난해 새로 생긴 노래방은 766개로 창업이 가장 많았던 1999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올 1~5월 신규등록도 295건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폐업·휴업 등으로 사라진 노래방 수(657건)가 2배 이상이다.
 
노래방의 퇴조는 직장인 회식문화 영향이 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택수 연구위원은 “주 52시간제 도입,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핵심고객인 직장인의 회식이 줄면서 2차 노래방 수요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식 후 2차로 노래방에서 분위기를 고조시켜 새벽까지 3차로 이어지기보다는 (2차로) 커피전문점에서 이야기하며 술을 깨고 10시 안팎에 헤어지려는 회식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래방을 대체할만한 여가시설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커피전문점, 당구장, 스크린골프연습장 등은 과거보다 증가세다.  
 
노래방 시설이 너무 낡은 점도 인기 감소의 원인이다. 노래방의 평균 업력은 14.2년으로 시설이 상당히 노후화돼있는 데다, 다수 노래방이 지하에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줄고 있다.  
 

코인노래방도 성장세 둔화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한때는 코인노래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노래방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1인 가구의 증가, 여가의 개인화 등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용(통상 500원)을 노래 수에 따라 내면 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만 이용할 수 있고, ‘마이크 독점’ 같은 문제도 발생할 여지가 적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었다. 업주 입장에서도 수익성 면에서 유리했다. 건당 과금으로 피크 시간대에 높은 회전율이 가능한 데다, 입구에 비치된 마이크 덮개나 탬버린을 고객이 직접 챙겨 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손도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다. 또 만취한 손님이 적어서 고객과 마찰을 빚을 일이 적다는 점도 운영이 수월한 이유였다.  
 
코인노래방의 신규등록 건수는 2012년 17개에서 2017년 778개로 급증했다. 하지만 2018년엔 409개, 2019년 1~5월엔 137개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전국에서 코인노래방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신림동과 인천 부평동(각 20개)이다. 오피스 상권보다는 대학가 등 1인 가구 밀집지역, 학원가 등에 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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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상권은 12월이 가장 성수기

상권에 따라 노래방 영업 현황엔 차이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포역 인근 마포음식문화거리나 북창동은 공통으로 12월 매출이 다른 달의 1.5배 수준이었다. 송년 회식이 몰리는 12월엔 회식 2차 수요가 노래방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두 지역 모두 일주일 중 이용고객이 가장 많은 요일은 금요일이다. 그다음으로 고객이 많은 건 토요일이지만, 일요일 매출은 주중의 절반 이하로 확 줄어든다. 낮 시간에는 고객이 거의 없다가 직장인이 퇴근하는 오후 7시부터 고객이 늘어 오후 9시~새벽 1시 사이에 이용고객의 68.5%가 집중된다. 마포음식문화거리 노래방 비용 결제자는 40대와 50대 초반이 전체의 51.6%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대학가인 신촌은 신입생이 들어오는 3월 매출이 다른 달 평균의 1.4배에 달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고객이 많은 건 오피스 상권과 같지만, 일요일 이용 고객 수도 금요일과 비슷할 정도로 많은 게 특징이다. 시간대별로는 이용고객이 오전 11시부터 점차 증가하다가 오후 9~11시 최대를 기록한다. 고객 연령대는 20대 초반이 52.4%에 달한다.
 
강남역 상권은 도로(테헤란로·서초대로·강남대로)를 경계로 성격이 구분됐다. 강남역 서북쪽(10번 출구) 지역은 24세 이하 고객 비중이 높고 일요일에도 손님이 몰리는 등 신촌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강남역 동남쪽(2번 출구) 지역은 주중 손님 비중이 높고 직장인 퇴근시간 이후인 밤 11시~새벽 1시 사이에 고객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에서 마포문화거리와 유사했다.
 
이택수 연구위원은 “주 52시간제 시행 등 영향으로 회식문화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노래방들이 공기질과 내부 위생관리, 노후화된 인테리어 교체 등으로 높아진 소비자들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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