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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친엄마도 기소할 사람” 트럼프가 치를 떤 뮬러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공식 프로필 사진. [위키피디아]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공식 프로필 사진. [위키피디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오전11시29분부터 약 12시간에 걸쳐 모두 41개의 트윗을 쏟아냈다. 전날인 23일엔 15개, 22일엔 19개의 트윗을 올렸으니 평소보다 2~3배 많은 트윗을 쏟아낸 셈이다. 이유는 하나. 당시 진행된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 담당 전 특별검사의 청문회에 대한 불만이었다.

트럼프 러시아 게이트 파헤쳐
부하에겐 ‘친절한 뮬러씨’ 평가
“내 보고서가 나의 증언” 소신파

    
뮬러 전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해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수사했고, 그 결과를 448쪽 보고서로 냈다. 이날 하원 증언대에 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무죄가 된 건가(exonerated)”는 질문엔 “아니다”, “대통령 퇴임 후 사법 방해죄로 기소될 수 있나”는 질문엔 “사실이다”라고 확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엔 청문회에서 "(뮬러가) 무죄 추정 원칙을 훼손했다"고 맹공한 존 래트클리프 하원의원을 요직인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앙포토]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앙포토]

 

트럼프 vs 뮬러, 잘못된 만남  

 
뮬러 전 특검의 이날 증언은 유별난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뮬러라는 인물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을 하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내 보고서가 곧 나의 증언”이라며 공개적 발언을 꺼려왔다. 그에 대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인물”(BBC)와 같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24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미 하원 법사위에 보낸 뮬러 특검 보고서 요약본 설명 서한.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미 하원 법사위에 보낸 뮬러 특검 보고서 요약본 설명 서한.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뮬러 전 특검의 성향은 정반대다. ‘트위터 대통령’이라 불리는 트럼프와 달리 뮬러 전 특검은 트위터 계정조차 없다. 언론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한 적도 거의 없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서 초당적 지지를 받은 FBI 국장이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그를 2001년 FBI 국장으로 발탁한 건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었다. 민주당도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찬성 98명, 반대 0명으로 10년 임기를 시작한 그는 임기 후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더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수락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명예 FBI 특수요원증'을 수여하는 로버트 뮬러 당시 FBI 국장 [백악관]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명예 FBI 특수요원증'을 수여하는 로버트 뮬러 당시 FBI 국장 [백악관]

 
뮬러가 정보수장으로서 정권에 아부를 했기에 신임을 받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반대로 소신파였다. 부시 대통령이 2004년, 9ㆍ11 테러 여파로 인해 민간인 사찰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을 펼치려 하자 뮬러는 사임 카드를 내밀며 반대했다. 결국 부시 대통령이 그에게 양보했다.  

 
부유한 기업가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폴을 다니며 동창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과 하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프린스턴대로 진학했지만 곧 베트남전이 발발했다. 친구였던 데이비드 해켓이 전사하는 것을 보고 뮬러는 자원 입대를 결심한다. 당시 그는 “훌륭한 친구를 잃었다. 그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나도 입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훈장을 2개 받고 제대한 뒤엔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보스톤 마라톤 테러와 관련한 대책 회의 중인 로버트 뮬러(앞줄 정면으로 보이는 인물 중 왼쪽에서 세 번째). [백악관]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보스톤 마라톤 테러와 관련한 대책 회의 중인 로버트 뮬러(앞줄 정면으로 보이는 인물 중 왼쪽에서 세 번째). [백악관]

 
그에 대해선 강직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BBC는 어린 시절 친구인 맥스웰 킹을 인용해 뮬러가 “어린 시절부터 지나치게 진지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그가 언제나 양복을 갖춰 입고, 단추도 끝까지 채우는 격식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뮬러와 함께 일해본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굽히지 않는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FBI 전 부국장인 톰 푸엔테스는 타임지에 "뮬러는 자신의 어머니가 잘못을 저질러 기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망설임 없이 기소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부하에겐 ‘친절한 뮬러씨’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부하들에겐 따스한 면모도 보인다. FBI 요원인 로렌 앤더슨은 BBC에 “뮬러 국장이 2003년 일개 요원이었던 내게 전화를 걸어 '파리에서 심장마비에 걸린 한 시민을 구하려 했던 일을 들었다'며 '수고했다'고 칭찬을 해주더라”고 전했다. 앤더슨은 “바쁜 일정을 쪼개 평범한 요원에게 그런 전화를 했다는 건 뮬러의 성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하원에 출석해 선서를 하는 로버트 뮬러. 취재진의 열기가 뜨겁다. [EPA=연합뉴스]

지난 24일 하원에 출석해 선서를 하는 로버트 뮬러. 취재진의 열기가 뜨겁다. [EPA=연합뉴스]

 
BBC는 뮬러에 대해 “뮬러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데도 조용히 지내며 신비주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타임지는 지난해 그를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로 선정하면서 "침묵을 선택한 원칙주의자인 뮬러는 미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성품은 그가 2016년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세이어상을 받으며 밝힌 수상 소감에 잘 드러난다.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지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 살면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에 묵묵히 계속 헌신하는 것은 가능하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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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뮬러 전 특검이 2001년 FBI 국장으로 임명된 직후, 미국이 당한 테러 사건은?

정답 : 2번 9ㆍ11 (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뮬러를 FBI 국장으로 임명한지 약 1주일만에 9ㆍ11 테러가 터졌다. )

Q2 : 뮬러 전 특검의 고교 동창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국무장관이 된 인물은?

정답 : 2번 존 케리 ( 뮬러 전 특검은 사립고인 세인트폴에서 존 케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하키 동아리에 들었다. )

Q3 : 뮬러 전 특검이 졸업한 대학은?

정답 : 3번 프린스턴대 ( 뮬러는 프린스턴대를 재학 중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졸업 후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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