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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에 흔한 ‘손 저림’ 방치하면 신경손상 부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가정주부 오모(58)씨는 최근 들어 손이 저려 밤에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졌다. 예전에는 손님을 접대하거나, 이사를 하고 나서 몇일 동안 손이 저렸다. 가끔씩 저리던 손이 이제는 거의 매일 저리고 손의 움직임도 부쩍 둔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최근들어서는 손이 저려 밤 잠도 편히 못자는 상태가 됐다.
 
손저림은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 흔히 생긴다. 가사 노동의 강도가 매우 높기도 하고, 가사 노동을 할때 주로 손을 무리하게 많이 쓰기도 해서다. 손을 주로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예를 들어 요리사나 악기를 다루는 음악가, 공구를 이용해 수작업을 하는 기술자 등도 손저림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장애를 먼저 떠올리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온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저림증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병에 의해서 발생한다. 손목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부위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여있는 ‘손목터널(수근관)’이 있다. 이 터널을 통해 손가락을 구부리는 9개의 힘줄과 손의 바닥쪽 감각, 엄지손가락의 일부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그런데 비좁은 터널 안에 힘줄과 신경 등 10개의 구조물이 밀집돼 있다 보니 내부에 약간의 부기만 생기더라도 상대적으로 약한 신경이 눌리게 된다. 만약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터널 속의 9개의 힘줄이 과도하게 움직이게 되면 이로 인한 염증 반응으로 터널 내에 부기가 발생하고, 결국 신경이 눌리면서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는 부기가 심해졌다가 해소되면서 저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된다. 더 진행되면 만성적인 부기로 인해 저림증이 심해지고, 엄지손가락의 운동 기능도 약해진다. 이러한 병적 변화를 의학용어로 ‘수근관증후군’ 혹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 끝, 특히 밤에 저리다면 의심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을 경우 주로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약지)의 끝이 저리고 감각 또한 둔해진다. 특히 밤에 더 저리고, 심해지면 손이 저려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손저림 증상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일을 많이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손을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손을 사용한 정도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저림증이 나타나고, 엄지손가락의 힘까지 약화되면서 단추 채우기, 전화기 잡기, 방문 열기 등이 불편해지게된다.
[pixabay]

[pixabay]

 
손목터널증후군은 폐쇄된 터널안의 압력이 증가하고,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압력이 지속되는 한 신경의 손상 또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로는 정중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게 된다. 따라서 신경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터널내의 압력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하는게 중요하다.
 
 
비슷한 증상 보이는 다른 질병과 구분해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단순한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증상에 약간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도 저리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나며 손끝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 절반부분까지 저리는 것이 보통이고, 손바닥 쪽이 주로 저린다.
 
혈액순환장애 이외에도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손저림증이 시작되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에는 손저림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터널내 염증의 완화를 통해 부기를 줄여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염증 감소를 위한 소염제 투여, 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입, 손가락 힘줄의 이동 제한을 위한 부목 고정, 부기 조절을 위한 온찜질 등의 치료를 한다.  
 
하지만 이들 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으로 저림증을 호소하거나 엄지손가락 기능이 약해질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정성호 고려대 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성형외과) 교수는 “손저림증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많지만, 대부분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곤 한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년간 방치하여 심한 손저림은 물론 엄지손가락까지 사용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깝다. 손저림이 수차례 반복된 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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