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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태원 '꼰대 임원제도와 전쟁' …부사장·전무 없앤다

SK그룹이 다음 달 1일부터 임원제도를 바꾼다. 부사장·전무·상무로 구분했던 임원 직급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취지다.
  

8월부터 본부장·그룹장 직책 중심 전환
SK "위계 강조하는 한국식 기업문화 극복"
25일부터 각 계열사별 설명회

SK그룹 각 계열사 등을 종합하면 SK는 최근 임원제도 혁신안을 확정하고 지난 25일부터 계열사별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안에 따르면 SK그룹 임원 직급은 다음 달 1일부터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뀐다. 호칭 또한 직급이 아닌 직책을 사용한다. A 상무가 아닌 IT 담당 본부장으로 부르는 식이다. SK 계열사 관계자는 “위계를 강조하는 한국식 기업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위가 아닌 역량 중심의 임원 활용 시스템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 SK E&S 사무실 전경. 공유오피스 형태로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중앙포토]

서울 종로구 청진동 SK E&S 사무실 전경. 공유오피스 형태로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중앙포토]

 
이에 따라 SK그룹에선 임원 승진 인사도 사라진다. 그동안 전무 및 부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따로 인사를 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임원 직급이 하나로 묶이면서 전무 및 부사장 승진 인사 발령이 없어진다. SK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임원 임용시 한 차례 인사 발령을 내고 대표이사 등으로 승진할 경우에만 인사 발령을 내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며 “임원 승진 인사 대신 직책이 바뀔 경우 전보 인사를 내는 식”이라고 말했다.
SK그룹 로고. SK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임원제도를 바꾼다. 부사장, 전무 등으로 구분했던 임원 직급을 하나로 통일하고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사진 SK그룹]

SK그룹 로고. SK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임원제도를 바꾼다. 부사장, 전무 등으로 구분했던 임원 직급을 하나로 통일하고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사진 SK그룹]

 
SK 내부에서는 임원제도 혁신안을 통해 유연한 조직 운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그룹 계열사별로 진행한 설명회에선 이번 혁신안에 대해 “임원 역량과 성과가 우수하다면 직위와 관계없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배경 설명이 나왔다.
 
이번 임원제도 혁신안의 뿌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2016년 CEO 세미나에서 “변하지 않으면 서든데스(돌연사) 할 수 있다”며 “사업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등 모든 것을 딥 체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열린 신년회에서 “올해 임원 KPI(핵심 성과지표)에서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이라며 “지위가 올라갈수록 자리와 권위를 생각하는데 그렇게 꼰대가 되면 성숙도가 떨어진다.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임원제도 혁신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 5월 사회적 가치 평가 측정 도구를 내놨다. 올해 초에는 임원 차량도 업무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바꿨다. '차량 배기량=직급'이란 공식을 깬 것이다.
 
이에 앞서 SK그룹 각 계열사에선 올해 초부터 사무실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임원 사무 공간을 직급과 관계없이 통일했다. SK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종로구 SK서린빌딩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공유오피스 신설과 함께 임원 사무실은 기존 대비 3분의 1 규모로 줄였다. 임원 직급과 관련 없이 공간 크기도 통일했다. 임원 사무실을 줄이는 대신 공유오피스를 마련해 직원 사무 공간을 늘렸다.  
 
공유오피스 도입은 SK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수평적 업무 문화를 상징한다. SK그룹 임직원은 공유오피스 책상 중에서 업무 특성에 맞춰 일하고 싶은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SK서린빌딩 21·22층 공용공간에는 지난 6월 조리도구가 마련된 키친이 문을 열었다. 점심시간 무렵이면 각 팀원이 키친에 모여 점심을 함께 먹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SK그룹 계열사 한 직원은 “유연한 조직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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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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