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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경원에게만 타깃 맞췄나···복당파 박순자 빈틈 파고들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박순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박순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문제는 나경원 원내대표다.”
 25일 국회 정론관에 들어선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작정한 듯 말을 이어갔다. 이틀 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퇴를 거부하다가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가식적 리더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병원까지 찾아와 사퇴를 종용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밤 10시 연락도 없이 (입원해 있던) 병원으로 찾아와 귀신인 줄 알았다”며 “나 원내대표는 나한테 ‘사퇴하라’고 했다. ‘왜 경선을 시켜주지 않느냐’고 했더니 ‘공천에 지장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수위를 낮췄다. 그는 “황교안 대표님, 제 입장으로서는 당 지도부가 원망스럽다”며 “해당 행위를 해 징계받아야 할 사람은 박순자가 아닌 나경원”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거부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거부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처럼 박 의원이 타깃을 나경원 원내대표로 한정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선 몇 가지 해석이 나온다. 첫째는 최근 논란이 된 예결위원장과 다른 기준이 적용된 것에 대한 서운함이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를 재편하면서, 한국당 몫인 예결위원장을 안상수·황영철 의원이 각각 7개월·18개월씩 나눠 맡기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재원 의원이 뒤늦게 경선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작년에 합의가 된 것이지만, (그것은) 참여하신 분들끼리의 합의였기 때문에 새로 정리된 부분이 있다”며 경선을 결정했다. 황 의원은 반발했지만, 결정을 꺾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순자 의원이 경선을 요구했을 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홍문표 의원과 국토위원장 임기를 나누기로 합의한 적 없다며 “홍 의원과 국토위원장직 경선을 하게 해달라는 편지를 당 지도부에게 전달했는데 화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둘째는 당내 여론이 불리한 상황에서 적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최근 박 의원의 버티기를 두고 당내 다수 의원은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박 의원이 다소 억울한 점이 설령 있더라도 당의 이미지를 이렇게 망가뜨리면서 자리 지키기를 고수하는 건 지나쳐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으로서는 최근 대여 투쟁과 예결위원장 인사 등으로 당내 불만을 사고 있는 나 원내대표로 타깃을 좁혔다는 것이다. 
 
최근 당 대표 비서실장, 예결위원장, 사개특위 위원장 등 주요 인사가 모두 친박계로 돌아가는 가운데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를 물밑 지원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복당파 출신인 박순자 의원이 이런 공간을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3선인 박 의원은 한국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지역(안산단원을) 관리를 워낙 잘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당선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장 버티기 전략도 이러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우리공화당 일각에선 “박 의원이 우리 당 합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한다. 박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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