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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사이 사라진 남녀 미스터리…묘하게도 한 남자가 얽혀있다

2008년 10월, 일본에서 유학하던 김모(당시 28세)씨가 실종됐다. 한국에 있던 김씨의 가족에게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본에서 김씨와 알고 지낸 인물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김씨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김씨는 2010년 6월 일본 미야기현의 한 대나무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의 신원이 김씨로 확인된 것은 2016년이다. 당시는 DNA 검사 등 신원 확인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김씨의 정확한 사망 시기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살인사건 이미지, [연합뉴스]

살인사건 이미지, [연합뉴스]

 
그리고 2016년 7월. 일본에 사는 박모(여·당시 42세)씨가 실종됐다. 박씨는 일본에서 유학하다 2차례 결혼을 했는데 첫 번째 남편과는 이혼하고 두 번째 남편과는 사별했다. 이후 혼자 살다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한국에 살던 박씨의 가족은 평소 연락을 자주 하던 박씨와 연락이 두절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일본 현지 경찰이 찾은 박씨의 마지막 행적은 같은 해 7월 6일 박씨 집 주변 고속도로 톨게이트 폐쇄회로TV(CCTV)에서 확인됐다. 박씨가 어떤 남성과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이 남성은 박씨와 과거 연인관계였던 A씨(38)였다. 경찰은 A씨가 박씨의 실종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용의 선상에 올려 수사를 했다. 
A씨가 실종된 박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도 확인됐다. 일본 경찰은 A씨를 체포했지만 박씨 실종에 대한 직접적 증거를 찾지 못해 사기 등 다른 혐의로만 처벌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앙포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앙포토]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김씨와 친분이 있었다. A씨가 김씨에게 돈을 빌렸다고 한다. 

일본 경찰 등으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경찰은 A씨가 2011~2012년 박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부터 김씨 일은 잊어버리고…"라고 적은 부분에 주목했다. 
A씨가 김씨 실종 직전 평소 자신의 씀씀이와 달리 수백만원을 인출하고, 김씨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것은 물론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박씨가 김씨 실종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도 확인됐다. 당시 박씨는 경찰에 "김씨와 한두 번 마주친 사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씨와 박씨가 서로 알고 지낸 사이라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와 박씨의 사망·실종에 A씨의 이름이 언급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마지막 행적에도 A씨가 있었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것에 서도 반영돼 관심을 모았다.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넷 홈페이지[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넷 홈페이지[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경찰, A씨 살인 혐의로 입건은 했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씨가 이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6월 한국으로 들어온 A씨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지금까지 5차례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과 알고 지냈고, 만난 것도 맞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의 사망 추정 시간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박씨는 시신도 발견되지 않다 보니A씨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처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김씨와 박씨의 사망·실종 사건에 유력한 피의자이긴 하지만 A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관련 증거도 명확하지 않아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A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수 있는지를 놀고 법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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