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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만난 볼턴, 중·러 도발에 "한·미 유사상황 긴밀 협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4일 전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으로 진입한 것에 대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전날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볼턴 보좌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임을 재확인한다”는 언급과 함께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대외발표문을 통해 전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는데, 발표문에는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는 표현으로 담겼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추가 상황 악화를 막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뜻을 밝혔다.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은 또, 북·미 정상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미국이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호위 연합체 구성을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이슈에 대해서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간다”고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장관은 볼턴 보좌관이 해당 이슈를 꺼내기 전, 모두 발언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완전히 지지한다(fully supportive)”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여기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의 리더십에 사의를 표한다”면서다.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미국의 호르무즈 구상에 지지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정부는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혀왔다. 볼턴 보좌관은 강 장관에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면담할 때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을 파병해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해당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청와대 본관에서 면담한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은 오전 11시 55분부터 1시20분 동안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소인수 업무 오찬을 하며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회동 때 두 사람 뒤에 놓인 거북선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있던 것으로, 따로 준비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지혜·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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