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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8월 한·미 훈련 왜 하나, 남한 쌀 5만t 안받겠다"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문제 삼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측에 정부가 제공하려는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최악의 식량난 벗어난 것도 거부 이유인 듯"

 
보도에 따르면 쌀 5만t을 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던 정부는 이달 안에 첫 화물선을 보내기로 했지만 북한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8월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WFP에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에선 벗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WFP를 통해 국내산 쌀 5만t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하고 WFP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쌀의 북한 항구까지의 수송 비용, 북한 내 분배·모니터링 비용 등도 총 1177만4899달러(약 141억원) 범위에서 WFP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WFP는 북측과 쌀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인데, 북측이 돌연 8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을 문제 삼아 쌀 지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거부 의사는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아직 협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 쌀 5만t 지원을 9월 완료 목표로 제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절차를 완료해 1항차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절차들이 늦어지고 있다”며 “특정한 협의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절차들이 예상보다 더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와 기자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8월에 진행될 예정인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을 비난했다.
 
대변인은 기자 문답에서 “판문점 조미(북미)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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