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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새 잠수함 공개, SLBM 탑재 가능한 3000t급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 잠수함은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잠수함의 규모나 제원, 김 위원장의 방문 지역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 잠수함은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잠수함의 규모나 제원, 김 위원장의 방문 지역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앞둔 북한이 23일 최종 병기로 불리는 전략 잠수함 건조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전략폭격기를 보내 동해 상공을 뚫었다. 북·중·러 3국이 역할을 분담해 한·미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m 높이 러시아 골프급 잠수함”
실무협상 앞두고 한·미 동시 압박
북·중·러 역할 분담 가능성 나와
트럼프는 “북과 긍정적 서신왕래”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봤다”며 사진 3장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잠수함은 동해 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활동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함경도 인근에 머무르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잠수한 건조 공장인 신포 인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수직발사대를 장착한 3000t급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첩보를 확보한 당국은 이날 공개된 사진을 정밀 분석 중이다.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만으로는 제원 및 성능 분석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북한은 기존 잠수함을 개조해 미사일(북극성-1)을 발사한 적이 있고, 미사일 발사를 목적으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사진상으로는 몸체인 원통의 높이만 9m(함교 제외) 안팎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면 3000t급 잠수함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잠수함 전대장을 지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형체나 크기를 고려하면 러시아 골프급 잠수함”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잠수함 건조 사실을 매체를 통해 공개한 건 처음이다. 어느 나라나 전략 무기인 잠수함 건조 사실 자체를 사전에 알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은 공개적으로 완성 단계의 신형 잠수함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전직 군 고위 당국자는 “잠수함은 최후의 병기로 불린다. 상대방에 잠수함 전력을 노출하지 않는 게 상식”이라며 “상대에 대한 무력시위가 필요할 경우에나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북한이 대신 잠수함 공개로 미국을 압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수중 작전은 발견이 쉽지 않고, 미사일 발사 시 요격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근식 국장은 “사진을 보면 일부 외벽에 수중 압력으로 찌그러진 듯한 곳이 보인다”며 “러시아제 골프급 잠수함을 들여와 미사일 발사관을 설치하는 개조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잠수함은 어뢰 공격에 대비해 외벽을 이중으로 제작해 왔는데, 외벽은 압력에 찌그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기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과 최근 약간의 서한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였다. 북한이 준비될 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미가 실무협상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서신을 주고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단, 북한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상설대표부를 두고 있고, 이용필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이달 들어 두 차례 평양을 찾았다는 점에서 뉴욕 채널이 가동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효식 워싱턴 특파원,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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