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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0.2% 보수당원의 선택…‘괴짜’ 존슨 영국 총리 되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런던의 개인 사무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존슨은 전날 마감한 보수당 당 대표 투표에서 승리해 24일 영국 총리에 취임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런던의 개인 사무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존슨은 전날 마감한 보수당 당 대표 투표에서 승리해 24일 영국 총리에 취임한다. [로이터=연합뉴스]

『금발의 야망』. 소니아 퍼넬은 보리스 존슨의 전기를 쓰면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 존슨(55)이 평생 품어온 야망인 영국 총리직을 차지했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서 존슨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을 눌렀다. 테리사 메이에 이어 24일 총리직에 오른다.
 

초등생 때 터키 혈통 놀림 받아
옥스퍼드대 연합회장 낙선 뒤
카멜레온 정치인 첫걸음 시작
CNN “영국 국민 여론과 달라”

존슨이 총리에 오른 것은 보수당 당원 우편 투표의 결과다. 약 16만 명으로 영국 전체 인구의 0.2%가량이다. 보수당 당원의 성향상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이 유리했다. CNN은 “보수당원의 시각은 영국 국민 전체 여론과 다를 뿐 아니라 보수당 하원의원들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퍼넬은 존슨 총리의 일대기를 21일 가디언에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존슨은 8살 때까지 청각 장애가 있었고 초등학생 시절 터키 혈통이 있다는 점 등으로 놀림을 받았다. 퍼넬은 “자기 보호를 위해 보리스는 ‘영국식 괴짜 모습’을 연마했고, 이튼 칼리지로 갔을 때는 이색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고 했다.
 
옥스퍼드대에서 상류층 클럽 멤버로 활동한 존슨은 옥스퍼드연합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공립학교 출신에게 졌다. 퍼넬은 “이 패배에서 교훈을 얻은 이후 보리스 존슨은 정치적으로 양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특권의식을 유머로 감추기 시작했다”며 "카멜레온 정치인 보리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1989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벨기에 브뤼셀 특파원을 시작한 이후 존슨은 EU에 반대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유럽에선 신뢰를 받지 못했지만, 영국에서는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다. 2008년 런던시장이 된 그는 ‘좌파 보리스’로 불리기도 했다. 자전거를 지지하고 이민을 지지하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지만, 두 번째 임기가 끝날 무렵 ‘보수 보리스’로 회귀했다.
 
2016년 EU 탈퇴 국민투표 찬성을 주도한 그는 당시 총리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탈퇴파의 마이클 고브가 그의 진심에 의문을 제기하며 총리 경선에 뛰어들자 꿈을 접었다. 이후 존슨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앞장서 반대하며 그의 힘을 뺐다.
 
존슨 총리는 막말로도 유명하다. 이슬람 전통 의상인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우체통, 은행 강도처럼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여성 편력도 남다른 존슨은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처음으로 애인과 들어가는 영국 총리가 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전 부인과 결별하고 애인 캐리 시먼즈(31)와 동거 중이다.
 
존슨 총리를 받아들이기 힘든 영국 정부 각료들은 줄사퇴 중이다. 존슨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아무런 협상 없이 나가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앨런 덩컨 영국 외무부 부장관과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이 22일 각료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 EU 각료 10명 내외가 추가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존슨 총리는 발등의 불인 이란 문제에서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존슨의 측근 인사들은 영국 정부가 진작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주도 호위 연합체에 가입했다면 자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가 이란에 억류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유럽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독일·프랑스와 함께 유지해온 이란 핵 합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대로 탈퇴할 것인지에 주목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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