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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천고 서영준 “형보다 먼저 프로 갈래요”

효천고 투수 서영준. 청주=김효경 기자

효천고 투수 서영준. 청주=김효경 기자

‘1박 2일’ 경기에서 순천 효천고가 웃었다. 효천고가 오른손 투수 서영준(18·사진)의 호투에 힘입어 대통령배 고교야구 2회전에 진출했다. 효천고는 22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회전 경기에서 개성고를 7-4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왕중왕전 8강전에서 개성고에 당했던 패배까지 설욕했다. 효천고는 23일 부산정보고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1회전
효천고, 개성고에 왕중왕전 설욕
서영준, 수준급 슬라이더로 눈길
지난해 우승 대구고도 첫판 승리

두 팀의 경기는 21일 시작됐지만, 폭우로 1회 말 서스펜디드(일시 정지)가 선언됐다. 이튿날 효천고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속개됐다. 효천고는 3회 말, 안타 없이 사사구 6개로 2점을 뽑아 5-0으로 달아났다. 개성고는 세 번째 투수 이병준이 1사 만루에서 3루수 앞 병살타를 끌어내 한숨을 돌렸다.
 
개성고는 4회 초 손시후의 1타점 2루타와 정상원의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따라붙었다. 1사 1, 3루 기회가 이어졌는데, 백두산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정상원이 홈에서 태그아웃돼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효천고는 4회 말 4번 타자 박경식의 우중간 3루타와 김규민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 개성고는 5회 1점을 뽑아 7-3으로 따라붙었다.
 
효천고 두 번째 투수 서영준은 6회 등판해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서영준은 9회 2사까지 안타 2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결국 김현준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고교야구에선 45개 이상 던질 경우 하루를 쉬어야 한다.
 
효천고는 한 점을 줬지만, 1학년 포수 허인서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창기 효천고 감독은 “내일 바로 2회전 경기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 허인서는 투수 경험이 없지만 배짱이 좋아 기용했는데 잘 막았다”고 말했다.
 
서영준은 내년에 프로에 입문할 가능성이 크다. 시속 140㎞대 빠른 공에 수준급 슬라이더를 던져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서영준은 “올해 성적이 좋아 다행이다. 프로에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영준에겐 꿈이 하나 더 있다. 형과 함께 프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서영준의 효천고 1년 선배인 형 서동욱(19)은 올해 홍익대에 입학했다. 나성용-성범 형제처럼, 중고 시절엔 형이 동생 공을 받았다. 서동욱은 1학년이지만 주전이다. 장채근 홍익대 감독은 “서동욱은 수비력이 정말 좋다. 타력만 보강하면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말했다. 서영준은 “프로에 먼저 가서 형을 기다리겠다. 형과 같은 팀에서 뛰면 더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우승팀 대구고는 1회전에서 충훈고를 4-1로 꺾었다. 대구고는 좌완 여도건-사이드암 한연욱-우완 이승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한연욱은 2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m88㎝ 큰 키의 한연욱은 부드러운 폼으로 공을 던진다. 최고 시속 130㎞ 중반의 공에 제구력을 갖췄다. 한연욱은 “올해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배 전적 및 일정
◆대통령배 전적(22일)
효천고 7-4 개성고
충암고 11-5 상원고
대구고 4-1 충훈고
원주고 9-1 제주고
세광고 6-3 대전고
유신고 11-4 울산공고 (7회 콜드)
북일고 4-2 제물포고
 
◆오늘의 대통령배(23일)
인창고-중앙고(오전 9시30분)
경기고-성남고(낮 12시)
효천고-부산정보고(오후 3시)
야탑고-마산용마고(오후 6시·이상 청주구장)
대구고-신흥고(오전 9시30분)
덕수고-강릉고(낮 12시)
광천고-부산고(오후 3시·이상 세광고 야구장)
 
청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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