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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잔치'에서도 주인공이었던 '1등 팀' SK

SK는 올 시즌 KBO 리그 전반기 1위 팀이다. 2위 키움과 6.5경기 차. 독주 체제다. 하지만 성적만 최고가 아니다. '별들의 잔치'에 임하는 자세 역시 1등 팀다웠다.
 
SK는 올해 KBO 올스타전에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인 8명을 내보냈다. 일단 베스트12 안에 선발투수 김광현, 불펜 투수 김태훈, 마무리 투수 하재훈, 내야수 제이미 로맥·최정, 외야수 고종욱까지 총 6명이 포함됐다. 이어 감독 추천 선수로 외야수 김강민이 뽑혔고, 또 다른 외야수 한동민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구자욱(삼성)의 대체 선수로 추가 발탁됐다.
 
결과적으로 지난 21일 열린 올스타전 무대는 'SK 잔칫상'이 됐다. 인원 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게 아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중요한 개인상까지 휩쓸면서 진정한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준비부터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 타자 로맥은 자신의 별명인 '로맥아더 장군'을 십분 활용했다. 2회 타석에 들어서면서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가죽 점퍼를 입은 채 장군들이 쓰는 모자를 착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UN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모습으로 깜짝 변신한 것이다. 팀 동료 김태훈이 진지하게 '로맥아더'에게 거수경례하고 모자와 파이프 담배를 받아 주면서 로맥의 퍼포먼스를 도왔다.
 
이뿐 아니다. 최정은 1회 첫 타석에 나서면서 인근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듯한 안전 헬멧과 근무복 상의를 입고 나타났다. '홈런 군단' SK의 선봉장이라는 의미에서 '홈런 공장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준비해 온 상의 뒤에 바로 그 별명을 새겨 넣어 좌중을 웃겼다.
 
한동민 역시 도미니카공화국 국기와 SK 유니폼을 절반씩 섞은 유니폼 상의를 입고 나타났다. 그는 남미 출신 외국인 선수처럼 체격이 좋고 힘이 세다는 의미로 '동미니칸'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 별명 역시 한동민의 유니폼 뒤에 큼직하게 새겨졌다. 발이 빠른 고종욱은 자메이카 출신 남자 육상 단거리 최고 스타인 우사인 볼트의 이름에서 착안한 '고볼트'를 별명으로 갖고 있는데, 3회 타석에서 갑자기 유니폼 상의를 벗고 화려한 자메이카풍 티셔츠를 보여 주기도 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올해 신설된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품에 안겠다는 의지였다. 물론 기발한 사전 준비로 SK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싶은 의도도 포함돼 있었다. 결국 로맥이 이 상의 주인공으로 결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 SK로는 준비한 보람도 느끼고 장내에 웃음도 안기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그렇다고 번외에서만 빛을 발한 것도 아니다. 올해 올스타전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최고 득점을 받은 로맥은 홈런 레이스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거포다웠다. 예선에서 홈런 3개를 때려 내 키움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5개)와 함께 결승에 진출했고, 진짜 중요한 무대인 결승에서 10아웃 동안 홈런 7개를 날려 2개에 그친 샌즈를 제치고 우승했다. 홈런 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원과 LG 트롬스타일러도 로맥의 차지가 됐다. 다른 외국인 팀 동료인 앙헬 산체스와 헨리 소사가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 사이 홀로 한국에 남은 로맥은 대신 올스타전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2관왕까지 오르면서 그 누구보다 뜻깊은 잔칫상을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정한 SK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막차로 올스타전에 참가한 한동민이다. 그는 본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5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드림 올스타의 승리를 이끌어 '미스터 올스타(MVP)'로 선정됐다. 첫 타점과 역전 결승 타점을 모두 만들어 냈고, 안타 4개가 전부 2루타였을 정도로 장타력도 마음껏 뽐냈다. 역대 올스타전 경기 최다 2루타(종전 2개)와 최다 타점(종전 4타점) 신기록. 대체 선발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2017년 최정에 이어 한동민이 역대 두 번째다.
 
한동민은 부상으로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를 받게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의 기운을 올스타전에서도 이어 간 한동민은 수상 소감으로 "진짜 시즌 때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웃으면서 "갈 길이 멀지만 언젠가는 정규 시즌 MVP도 받아 보고 싶다"는 새 희망을 품었다.
 
이제 SK의 올스타들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24일 다시 팀에 합류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그 어느 팀보다 기분 좋게 올스타전을 마무리하면서 후반기 승승장구 태세를 갖췄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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