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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로지 NHK만 깐다" 파칭코 고수 출신의 참의원 당선자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한 다치바나 디카시.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대표를 맡고 있다. [당 공식사이트]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한 다치바나 디카시.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대표를 맡고 있다. [당 공식사이트]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 당선자 명단엔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 눈에 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다치바나 다카시(立花孝志·52) 대표다.  
그는 22일 오전 4시 넘어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가 바뀌는 선거결과"라며 "이겼다! NHK를 부숴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2016년 도쿄 도지사 선거에도 입후보했던 다치바나 대표는 드디어 정계 입문에 성공해 그토록 염원하던 'NHK 타도'를 제도권 내에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이끄는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은 NHK 비판을 유일한 정책으로 내세운 정치세력이다.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후보 26명을 당선 시키는 등 소속 지방의원이 한때 39명으로 늘기도 했다. 이번 참의원 선거를 통해 정식 정당으로서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   
다치바나 대표는 무슨 이유로 이토록 NHK를 싫어하는 걸까.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결코 NHK를 증오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지만, NHK로선 그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지나친 친(親)정부 성향이란 지적을 받는 NHK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또 다른 이유가 수신료 징수문제인데, 다치바나 대표가 집요하게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영방송 NHK는 징수원들이 시청자들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해 수신료를 징수하고 있다. 수신료를 전기요금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원천징수하고 있는 KBS가 예전에 했던 방식이다. 
이 때문에 수신료 징수원들은 징수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적지 않은 충돌을 빚고 있다. "NHK를 보지도 않는데 왜 수신료를 내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신료를 내는 세대 외에는 NHK 방송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스크램블' 방송(별도의 시청료를 내는 가입자만 시청할 수 있도록 미가입 시청자에겐 화면과 음성을 찌그러뜨려 송출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다치바나 대표의 주장은 간단하다. NHK가 스크램블 방송을 당장 도입해, NHK를 보지 않는 시청자들을 수신료 징수 문제로 괴롭히는 행위를 중지하라는 것이다. 
다치바나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적지 않는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표를 주신 여러분들의 염원을 담아" 공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한 무소속 의원들을 영입하고, 차기 중의원 선거에도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NHK에서 20년간 근무한 뒤, 2005년 퇴사한 다치바나 대표는 파칭코 고수로 활동하다가 2013년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을 만들었다. 2017년에는 NHK 수신료를 합법적으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매뉴얼을 담은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NHK를 저격하는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NHK 수신료 징수원의 가가호호 방문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징수원을 돌려보내는 모습, NHK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방법 등을 유튜브로 내보내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후보를 유튜브로 모집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는 'NHK를 부숴버린다' 등의 과격한 구호를 담고, NHK 직원의 부정행위를 고발한 정견방송이 화제가 됐다. 재밌는 건,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의 공식 TV연설이 NHK를 통해 방송됐다는 것이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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