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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제 프로젝트로 말할 것 같으면…” 원하는 것 만들며 느낀 즐거움 모두와 함께 나눴죠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초1이든 중3이든 학교나 학년, 성별 등에 상관없이 영메이커란 이름으로 모인 친구들이 각자 프로젝트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13일부터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소년중앙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5 도전자들이죠. 이들의 작품이 약 석 달 만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됐습니다. 바로 영메이커들의 축제, ‘영메이커 서울 2019’를 통해서요.  
총 11개 거점에서 진행된 소년중앙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5에 참여한 영메이커 178명이 한자리에 모여 메이킹 활동에 대해 나눈 축제 ‘영메이커 서울 2019’.

총 11개 거점에서 진행된 소년중앙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5에 참여한 영메이커 178명이 한자리에 모여 메이킹 활동에 대해 나눈 축제 ‘영메이커 서울 2019’.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에 11개 거점에서 온 178명의 영메이커가 모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부스를 꾸미느라 분주했죠. 오전 11시가 되자 심재광 멘토가 세운 거점부터 camp 51.9(영등포고), 평촌·의왕, 김포, 포천, 충북 옥천, 충북 청주, 서울 송례초와 영훈초, 서울교대부설초, 용인 양지초 거점을 하나씩 부르며 함성으로 출석 체크한 뒤 영메이커 페어의 시작을 알렸어요.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5 ? 영메이커 서울 2019 현장

이날 영메이커 페어에는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1~4에 참여했던 영메이커이자 소중 학생기자 9기인 정희윤(경기도 이매초 4) 학생이 취재에 나섰는데요. 희윤 학생기자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Maker Faire Bay Area 2019’에도 다녀왔죠. “미국에서 본 페어에는 규모가 큰 공룡이나 로봇이 눈에 띄었어요. 옛날 물건을 재활용한 경우도 있었고요. 6살 어린 동생이 메이커로 메이커 페어에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영메이커 서울 2019는 어떨까요.”  
자신이 만든 다양한 무기에 대해 설명하는 이영우(경기도 용동중 1·오른쪽) 영메이커.

자신이 만든 다양한 무기에 대해 설명하는 이영우(경기도 용동중 1·오른쪽) 영메이커.

희윤 학생기자는 전시장을 둘러보며 눈에 띄는 프로젝트를 찾아 영메이커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체험도 하느라 바빴죠. “작년에 양지초에서 메이킹 동아리를 했고, 올해도 이어서 진행했다”는 이영우(경기도 용동중 1) 영메이커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나온 엑소슈트(외골격 강화슈트)를 선보였어요. “사진이나 유튜브를 보며 카드보드에 그리고 잘라서 만들어요. 무기에 관심이 많은데 비싸기도 하고 안 팔기도 해서 갖고 싶은 건 직접 만들죠. 이건 국군이 쓰는 중화기인 K-10입니다.” 영우의 엑소슈트는 직접 입을 수 있고, 총에는 고무줄을 장착해 자동으로 칼이 튀어나오는 물건이었죠.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메이킹을 하며 어지럽힌 걸 잘 치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죠.
김수진·노은비(서울 송례초 5) 영메이커의 별명에서 따 이름 지은 바이킹 뚜비두바호.

김수진·노은비(서울 송례초 5) 영메이커의 별명에서 따 이름 지은 바이킹 뚜비두바호.

무기를 내놓은 영메이커는 영우 외에도 꽤 있었습니다. 이기윤(경기도 경북중 2) 영메이커는 게임에서 본 톤파라는 무기를 권총에 부착해 총 톤파를 들고 멋진 포즈를 취했고요. 고무줄 탱크를 만든 김유함·김범수·천승환(서울 송례초 5) 영메이커는 직접 고무줄을 쏴볼 수 있게 과녁을 준비하고 가운데 구멍을 통과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죠. 영메이커 페어를 구경하러 온 이우형(경기도 광성드림학교 4) 학생은 2번 만에 성공해 과자를 받더니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말했죠.  
이수정(경기도 소하초 3) 영메이커의 인형뽑기를 하기 위해 줄 선 관람객들.

이수정(경기도 소하초 3) 영메이커의 인형뽑기를 하기 위해 줄 선 관람객들.

그 옆으로 관람객들이 몰려있는 부스를 살펴보니 이수정(경기도 소하초 3) 영메이커가 내놓은 인형뽑기였습니다. 보통의 인형뽑기와 달리 인형이 놓인 바닥 부분을 도구로 치는 형식이었는데요. 수정이는 “발레 연습할 때 쓰는 고무밴드를 활용했다”고 설명했죠. 인형을 뽑으면 거기 써진 숫자만큼 사탕을 받을 수 있고, 기회는 3번인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꽝인 인형도 있었지만 도전하는 사람들은 다들 웃으며 즐겼어요.
“복싱을 배우다 복싱 로봇을 만들게 됐다”는 고현진·이명호(서울교대부초 6) 영메이커는 각자 코딩과 복싱을 좋아한다며 웃었죠. 박스로 만든 링에는 ‘스파링’ 따위의 단어를 적어 꾸미고, 그 가운데엔 레고 마인드스톰으로 만든 로봇이 3D프린터로 만든 권투 글러브를 끼고 서 있었어요. 현진이는 “레고 홈페이지에서 코딩한 뒤에 선을 연결하고 컴퓨터로 입력해서 움직이는 것”이라며 동작 시범을 보였죠. 이때 갑자기 생각 난 듯 빈 통에 테이프 심을 붙여 즉석 스파링 상대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전후좌우 회전도 자유롭게 서너 번 로봇을 운전해 보더니 결국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죠.
복싱 로봇에 대해 발표 후 시연하는 고현진·이명호(서울교대부초 6) 영메이커.

복싱 로봇에 대해 발표 후 시연하는 고현진·이명호(서울교대부초 6) 영메이커.

영메이커 페어에서도 마블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손호영·이준서(경기도 고양제일중 2·3) 영메이커는 마블 캐릭터 그림을 터치하면 그 캐릭터가 나온 영화 OST가 나오는 ‘마블 갤러리’를 전시 중이었어요. 관람객들은 그림을 보고 “이건 누구냐”면서도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노래를 듣고 갔죠. 서울 송례초 나래반 영메이커들이 선보인 아이언맨 슈트, 토르의 스톰브레이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한층 높아진 완성도를 뽐냈고요. 조승운(대전 새로남기독초 5) 영메이커의 인피니티 건틀렛, 김주안(서울교대부초 6) 영메이커가 만든 울버린의 클로 역시 착용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았죠.
정예지(충북 군서초 6) 영메이커는 젤왁스를 이용해 반짝이는 조명을 만들었다.

정예지(충북 군서초 6) 영메이커는 젤왁스를 이용해 반짝이는 조명을 만들었다.

실생활과 관련 있는 프로젝트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영석(서울 염동초 5) 영메이커는 드라이기의 원리를 활용한 전선 난방기를, 김경민(경기도 금파초 6) 영메이커는 심박수 측정 알람시계를 가져왔죠. 가지각색 휴대전화 케이스는 직접 자신의 폰에 해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고요. 희윤 학생기자는 이민율(경기도 신양초 5) 영메이커의 간이 정수기에 주목했어요. “페트병·자갈·모래·숯·솜 등을 층층이 쌓아 정수하는 장치예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이런 장치를 보내주면 조금 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만들었죠.” 희윤 학생기자가 “흙탕물을 넣어도 마실 수 있게 정수가 되는지” 묻자 민율이는 “제가 만든 정도로는 세수나 샤워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죠. 고유진·김규리·김기용·김도위(서울 영훈초 5) 영메이커는 이와 비슷하게 페트병에 여과재를 넣어 만든 여과기를 실제 구피가 사는 어항에 넣어 선보였죠.
정희윤(오른쪽) 학생기자가 간이 정수기를 만든 이민율(경기도 신양초 5) 영메이커를 인터뷰하고 있다.

정희윤(오른쪽) 학생기자가 간이 정수기를 만든 이민율(경기도 신양초 5) 영메이커를 인터뷰하고 있다.

거대한 벌레 퇴치 제탑을 세운 강민서·이준영·정상훈(서울교대부초 5) 영메이커는 “바나나 껍질을 넣고 송풍기로 냄새를 퍼뜨려 벌레가 오면 위에 꽂아둔 전기 파리채로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어요. 이와 함께 펜 뒤쪽으로 선풍기를 달아 만든 선풍기 펜도 보여줬죠. “여름에 공부할 때 쓰기 좋을 거예요.”  
한도원(서울 영훈초 5) 영메이커는 세 가지 음료수가 나오는 디스펜서를 부스에 설치했어요. “에어펌프로 병 안에 공기를 넣어 음료수를 끌어올리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한 도원이는 “페어에 온 친구들과 즐겁게 나눠 마시려고 만들었다”고 말했어요. 도원이의 마음처럼 여러 친구들이 줄을 서서 한 컵씩 받아 마시며 엄지를 세웠죠.  
서예하(충북 군서초 6) 영메이커는 ’샤오미폰을 써서 맞는 케이스가 없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었죠“라며 자연물을 응용한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보였다.

서예하(충북 군서초 6) 영메이커는 ’샤오미폰을 써서 맞는 케이스가 없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었죠“라며 자연물을 응용한 휴대전화 케이스를 선보였다.

‘메이커 교육, 커뮤니티와의 상생’이라는 주제에 맞게 영메이커 서울 2019는 낮 12시부터 3시간에 걸쳐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리더 멘토를 비롯해 각 거점 멘토들이 지역과 학교에서 영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경험을 공유했죠. 만들면서 즐기고 배우며 남 주는 영메이커들 역시 오후 1시부터 전시회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자신의 프로젝트와 이를 통해 느낀 점을 함께 나눴어요. 발표에 나선 영메이커들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보는 좋은 시간”이었음에 공감했습니다.
카드보드 챌린지에 나선 영메이커들이 자유롭게 뭔가를 만들고 있다.

카드보드 챌린지에 나선 영메이커들이 자유롭게 뭔가를 만들고 있다.

전시 부스 사이에 있는 마스킹 테이프 메이킹 존에 들린 영메이커와 관람객들은 저마다 재밌는 물건을 만들었는데요. 희윤 학생기자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작은 수납 선반을 만들더니 영메이커 소식이 실린 소년중앙 신문을 꽂아봤죠. 페어에 온 사람들을 위해 즉석 메이킹 코너를 마련한 청주 거점은 전시를 본 뒤 열쇠고리를 만드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오후 3시부터는 카드보드 챌린지가 시작됐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던 영메이커 일부와 관람객들은 각자 카드보드와 도구를 들고 이것저것 만들기에 나섰어요. 쓱쓱 자르고 붙이더니 제 키의 두 배쯤 되는 칼을 만든 서담(충북 군서초 4) 영메이커와 칼과 방패를 만든 백현수(군서초 1) 영메이커는 즉석 칼싸움 퍼포먼스를 해냈고요. 피곤을 풀기 위한 작은 집을 만든 팀도 둘이나 있었죠. 거기에 놓으면 좋을 법한 캠핑 램프도 나왔어요. 즉석에서 만드는 과정에서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죠.  
청주 거점의 박서윤·박예원 영메이커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 미니어처 작품도 여럿 나왔다.

청주 거점의 박서윤·박예원 영메이커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 미니어처 작품도 여럿 나왔다.

영메이커 페어를 즐기는 법에 대해 박주용 멘토는 “휙 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물어봐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메이커 교육, 메이커 문화에선 영메이커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는지, 궁금해 해주세요. 영메이커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기만 하고 가면 내심 실망하기도 해요. 질문을 던지면 신나서 얘기하죠. 그 경험이 자신감이 되고,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나타나요.”
’겉을 꾸미려던 람보르기니 모형과 크기가 안 맞아 아쉽지만 람보르기니만큼 빠르다“며 자신의 RC카를 자랑한 남승범(서울교대부초 5) 영메이커.

’겉을 꾸미려던 람보르기니 모형과 크기가 안 맞아 아쉽지만 람보르기니만큼 빠르다“며 자신의 RC카를 자랑한 남승범(서울교대부초 5) 영메이커.

소중이 만난 영메이커들 역시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엔 수줍어하던 영메이커도,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열변을 토하는 영메이커도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건 다 마찬가지였죠. 어떤가요. 뭔가 만들고 싶어지나요. 그렇다면 그 기분을 잘 갈무리해 두세요. 소년중앙과 메이커 교육실천(회장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이 함께하는 영메이커 프로젝트 다음 시즌이 그런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할 겁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이상윤(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정희윤(경기도 이매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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