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신계'에 사는 완전체 사나이 12년 만에 한국에 강림하다

세계 축구팬을 사로잡은 슈퍼 스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남자.

세계적인 명문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 그가 26일 '지구' 한국에 온다. 같은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이던 2007년 7월 FC 서울과 친선경기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달릴 때 가장 행복한 말랑깽이, 명장 만나 날개 달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마데이라 제도 푼샬(인구 약 12만 명)의 작은 마을 산투 안토니우의 가난한 가정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제대로 끼니를 떼우지 못할 때가 많았다. 또래 빈민가 아이들보다 더 마른 몸 때문에 동네에선 사이에서 '아벨리냐'(abelinha·포르투갈어로 작은 벌)'로 통했다. 지금도 독일제 어린이용 초콜릿인 '킨더 초콜릿'을 중독 수준으로 좋아하는데, 어릴 적 돈이 없어 못 사먹은 한이 맺혀서다.

호날두에게 희망은 축구뿐이었다. 공이 없으면 양말 뭉치와 빈 깡통을 찼다. 하지만 길거리 축구를 할 때 만큼은 호날두를 두고 놀리는 사람이 없았다. 두세 살 위 아이들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게 빨랐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드리블 연습을 하다가 차가 오면 잠시 피한 뒤 다시 했다. 지금의 현란한 기술의 원천이다.

그는 8세 때 아버지가 장비 관리자로 근무하던 아마추어 구단 안도리냐에서 처음 축구화를 신었다.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호날두는 12세(1997년) 때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옮겼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호날두는 승승장구하며 16세에 1군으로 승격됐다. 그로부터 2년 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뀌는 경기를 치른다. 스포르팅 리스본은 2003년 8월 맨유와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맨유를 이끌던 퍼거슨 감독은 이 경기에서 빛을 발한 소년 호날두를 보고 영입했다. 당시 그의 이적료는 1220만 파운드(현재 약 180억원). 열여덟 호날두는 맨유 구단 역대 최고 스타인 조지 베스트, 에리크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을 잇는 '등번호 7'을 배정받았다. 큰 기대와 부담감을 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오히려 맨유에서 3년 안에 성공을 거두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화제가 됐다.

 
◇'등번호 7'의 전설이 시작된 맨유, 레전드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
18세 호날두의 꿈은 퍼거슨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현실이 됐다. 호날두는 데뷔 시즌인 2003~2004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6시즌 동안 맨유에서 뛰며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정규리그 84골)을 터뜨리며 세계 정상급 골잡이 반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3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우승도 한 차례씩 이끌었다.

2009년 호날두는 유럽 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인 9400만 유로(현재 약 1250억원)를 기록하며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등번호는 9번을 단 이적 첫 시즌을 제외하면 줄곧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7번을 달았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경쟁하며 축구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호날두는 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며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438경기에 출전해 449골(정규리그 311골)을 작성한 호날두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며 유벤투스(이탈리아)행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에 연봉은 약 3000만유로(약 400억원)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1억1200만유로(약 1500억원)로 역대 5위다. 등번호는 역시 7번을 배정받았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역사를 이어갔다. 그는 데뷔 시즌 리그 21골을 넣으며 유벤투스의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메날두' 시대
호날두는 메시와 숙명의 라이벌이다. 둘의 라이벌 구도는 호날두가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메시는 이미 바르셀로나의 간판 골잡이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이후 9시즌 동안 치열한 골잡이 경쟁이 벌어졌고, 메시가 득정왕 5회, 호날두는 3회를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선 메시에 밀렸지만,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 따라올 자가 없는 명실상부 '원톱'이었다. 2012~2013시즌(12골)을 터뜨린 그는 2013~2014시즌(17골) 2014~2015시즌(10골) 2015~2016시즌(16골) 2016~2017시즌(12골) 2017~2018시즌(15골)까지 6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역대 개인 통산 최다인 5번째 '빅 이어(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컵 애칭)'를 들어 올렸다. 호날두(126골)는 메시(110골)을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인 발롱도르 수상 횟수는 나란히 5회다.

축구팬들은 두 선수의 실력은 인간 수준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호날두와 메시만 '신계'로 분류한다. 두 선수에게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외신에선 "우리는 호날두-메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국내에선 줄여서 '메날두 시대'로 부르고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메호 대전'. 메호 대전은 호날두가 지난 시즌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면 볼 수 없게 됐다.
 
◇헛다리짚기부터 호우 세리머니·무회전 프리킥까지...'완전체'라 불리는 사나이
호날두는 '완벽한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쉐도우 스트라이커와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하는 그는 전술적으로 활용가치 높다. 주무기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 돌파다. 속도 대결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가 따라잡기 어려운데, 화려한 발재간과 정확한 드리블 능력까지 갖췄다. 특히 측면 돌파하다 뒷발로 볼을 방향을 트는 드리블이나 상대 수비를 속이는 현란한 헛다리짚기 기술이 대표적이다.

오른발잡이이지만 유럽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양발 슛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 게다가 190cm에 가까운 큰 키(187cm)와 80cm에 육박하는 제자리 점프를 이용한 헤딩 능력까지 탁월하다. 그가 점프에서 했을 때 타점은 2m를 훌쩍 넘는 그를 세계 축구팬들은 '완전체'라고 부른다.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전 세계 축구팬들이 들썩인다. 호날두가 두 발을 넓게 벌리고 프리킥을 준비하거나 골을 넣고 180도 돌며 점프한 뒤 '호우'라고 외치는 특유의 세리머니 동작은 전 세계 축구팬은 물론 선수들도 따라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호날두의 실력 뒤엔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다. 그는 현재 가슴 둘레는 약 110cm에 달한다.

슈퍼스타가 됐지만 매일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 복근운동 3000회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페인 스포츠지 아스는 호날두에게 '슈퍼맨 크리스티아누'란 별명을 붙여줬다. 영화 '터미네이터' 주연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호날두 식스팩은 엄청나다"
 
◇그라운드 밖에선 훈남이자 패밀리맨
호날두는 축구실력만큼 마음도 따뜻하다. 2010년 고향인 마데이라 섬에 폭우가 몰아쳐 40여명이 사망하자, 비야 레알 전에 마데이라가 적힌 셔츠를 보이는 애도 세리머니를 펼쳤고 거액을 기부했다. 소말리아·팔레스타인 어린이 돕기에도 적극 나섰다.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가 100억원을 넘는다. 몇 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기 위해 문신도 하지 않는다. 문신을 하면 혈액원의 권고로 1년 정도 헌혈을 할 수 없다. 호날두는 "나를 거만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지나치게 겸손한 게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롤모델로 삼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멈추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패밀리맨'으로도 유명하다. 호날두는 2014년 두 번째 FIFA-발롱도르를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머니가 울고 계셨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두 번째 FIFA-발롱도르가 마음에 더 와닿는다. 어머니와 아이 앞에서 받은 상이기 때문"이라고 각별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호날두는 인성도 '갑'이다. 호날두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후 대회 득점 2위에게 주어지는 실버부트를 팀 동료인 나니에게 선물했다. 나니는 결승전 도중 부상으로 빠진 호날두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자신을 대신해 팀을 승리로 이끈 동료에게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다. 포르투갈 미드필더 히카르도 콰레스마는 호날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호날두는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빠졌지만 팀을 위해 절대 멈추지 않았다. 친구를 넘어 축구선수로서 유일하게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위대한 주장이다."
 

피주영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