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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단백질의 4배, 캥거루 고기가 100% 자연산인 까닭

기자
전지영 사진 전지영
[더,오래]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7)
호주에서는 캥거루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만져볼 수 있다. 야외에서 캠핑하다 보면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캥거루 무리를 흔히 볼 수 있다. [사진 전지영]

호주에서는 캥거루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만져볼 수 있다. 야외에서 캠핑하다 보면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캥거루 무리를 흔히 볼 수 있다. [사진 전지영]

 
호주는 천혜의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 작렬하는 태양과 맑은 날씨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소 떼를 좁은 우리에서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드넓은 풀밭에서 방목하는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호주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전 세계 1위로 스테이크, 바비큐 등을 즐겨 먹는다. 호주인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소스에 스테이크를 찍어 먹기보다는 소금과 후추 등을 뿌려서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긴다.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는 오래전부터 원주민인 애버리지니에게 중요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원주민은 투창으로 캥거루를 사냥했다. 내장을 꺼내고 털을 그을려서 긁어낸 다음, 흙과 뜨거운 석탄으로 덮어 요리해 먹었다.
 
초기 식민시대에 백인 정착민은 소간과 색깔이 같은 캥거루 고기를 즐겨 먹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값싸고,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육류는 캥거루 고기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호주정부는 거주하는 인구수보다 캥거루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캥거루 고기를 상업용으로 도축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아기 주머니에 새끼를 품고 다니는 캥거루는 마냥 귀엽고 온순해 보인다. 하지만 야생의 자유로움을 억압해 강제로 사육하면 자살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캥거루 고기는 100% 야생에서 방목한 자연산 고기임이 틀림없다. 자연 상태의 캥거루 고기는 친환경 고기로 평가받는다. 인공적인 먹이를 줄 필요도 없고, 온실가스 배출이나 수질 오염 같은 환경 문제도 소나 돼지 같은 다른 가축에 비해서 훨씬 적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이 즐기는 고단백 캥거루 고기의 맛과 영양
캥거루 고기는 호주 원주민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사진은 캥거루 꼬리 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들뜬 호주 우엔두무의 원주민 아이들. [사진제공=전호성 객원기자, DESART]]

캥거루 고기는 호주 원주민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사진은 캥거루 꼬리 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들뜬 호주 우엔두무의 원주민 아이들. [사진제공=전호성 객원기자, DESART]]

 
육류 중에서도 단백질 보유량이 매우 높은 캥거루 고기는 호주와 뉴질랜드 럭비선수들이 항상 시합을 앞두고 보양식으로 챙겨 먹는다고 한다.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캥거루는 다른 육류보다 콜레스테롤과 지방함량이 낮고 근육질이 풍부한 고단백 육류다. 소고기보다 붉은색을 띠고, 대표적인 다이어트 육류로 이용한다. 또한 광우병이나 구제역에 걸릴 걱정이 없는 데다 오염이 되지 않는 천연 육류로 건강 미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함량이 적다 보니 아무래도 고기 육질이 좀 질기고 야생 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캥거루 고기는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살짝 겉면을 조리해서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다시 서서히 조리하면 쇠고기와 맛이 흡사해진다. 어느 정도 숙성을 시키면 야생 육류의 풍미가 더해져 사슴고기와 비슷한 맛이 난다.
 
캥거루 고기 요리와 가공식품
호주에서는 캥거루 고기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주로 스테이크 형태로 요리한다. 하지만 스테이크 외에도 육포, 소시지, 미트볼 등 다양한 모습으로 판매한다. [중앙포토]

호주에서는 캥거루 고기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주로 스테이크 형태로 요리한다. 하지만 스테이크 외에도 육포, 소시지, 미트볼 등 다양한 모습으로 판매한다. [중앙포토]

 
호주에서는 캥거루 고기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주로 감자와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요리로 판매하지만 햄버거,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이 밖에 호주에서는 캥거루를 육포, 소시지, 미트볼, 만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재료로 활용한다. 호주 공항에서는 캥거루 육포를 판다. 호주 사람들이 즐겨 먹기보다는 기념품으로 많이 사 가는 것 같다.
 
호주에서 판매하는 캥거루 고기의 가격은 소고기와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사실 호주인도 캥거루 고기보다는 소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2004년부터 한국에도 캥거루 고기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생소하다. 주로 애완견 사료용으로 많이 판매한다. 캥거루 고기 부위 중 꼬리는 소꼬리 대용으로 찜, 탕으로 이용한다. 특히 단백질은 소고기보다 4배 이상 많고 콜라겐이 풍부해 일부 마니아층이 생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캥거루는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지내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호주의 대자연에서 방목돼 풀과 약초만 먹고 광활한 호주 대륙을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캥거루의 자유로움을 음미하며 캥거루 고기를 먹어 보자. 호주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먹어보기를 추천하는 음식이다.
 
전지영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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