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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군에 유조선 억류된 영국 "심각한 결과 초래할 것"

I이란 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의 모습 [AP=연합뉴스]

I이란 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의 모습 [AP=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했다.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 해군 등이 이란 초대형 유조선을 억류하자 이란이 보복성 억류를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라이베리아 국기를 단 유조선 메스다르호도 억류했었으나 풀어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메스다르호의 선주는 영국 해운사인 노벌크다. 노벌크 측은 메스다르호에 이란 무장대원이 탑승했었으나, 지금은 항해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군이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란과 미·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英 해운사가 선주인 다른 유조선은 풀어줘
영국령 지브롤터의 이란 유조선 억류에 보복
헌트 외무장관 "미해결시 심각한 결과 초래"
美 "동맹국들과 악의적 행동에 맞설 것"

 이란 혁명수비대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가 국제 해양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이란 해군에 들어옴에 따라 해당 유조선을 이란 게슘섬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런던에 등록된 임페로호는 영국 국기를 달고 운행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과 선주인 해운사 스테나벌크 등은 “임페로호가 공해를 항해 중이었는데 이란군의 소형 쾌속정들과 헬리콥터 1대가 접근했다"고 했다. 현재 해당 선박과의 교신은 끊겼다.
 
이란 무장대원이 탑승했다가 풀어준 메스다르호의 모습 [AP=연합뉴스]

이란 무장대원이 탑승했다가 풀어준 메스다르호의 모습 [AP=연합뉴스]

 영국 선적의 이 유조선은 이날 정오쯤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항구를 떠나 호르무즈 해협을 거처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바일 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선원 23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양한 국적이지만 영국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헌트 장관은 말했다. 이란은 자국 유조선 그레이스1호가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에 의해 억류되자 영국 상선을 보복성으로 억류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항만ㆍ해양기구는 “임페로호가 문제를 일으켜서 조사를 위해 강제로 반드르압바스 항구 쪽으로 인도해 달라고 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는 이 유조선이 3가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껐고, 호르무즈 해협을 입구가 아닌 출구로 지나가려 했으며, 경고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선원 중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이 자국 정찰무인기가 찍은 미 군함이라며 공개한 사진 [EPA=연합뉴스]

이란 국영방송이 자국 정찰무인기가 찍은 미 군함이라며 공개한 사진 [EPA=연합뉴스]

 
이란이 보복성 억류를 예고하자 영국 정부는 지난 9일 이란 해역 주변에서 영국 상선에 대한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로 올렸다. 10일에는 이란 쾌속정 등이 영국 유조선을 저지하려다 영국 해군 함정의 경고로 물러난 적이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저지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란 대사를 지낸 리차드달튼은 “이란은 유조선 소유주와 운항사 등에 겁을 주려는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의 영국 유조선 억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항해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헌트 장관은 “우리는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가 이란 외무부와 접촉에 나섰다. 영국과 이란의 갈등은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많은 가운데, 지브롤터에서 억류된 이란 유조선을 반환하는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등에 군함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사안과 관련해 영국과 의논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일주일 만에 영국이 두 번씩이나 이란의 폭력 대상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이란의 악의적 행동에 맞서 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 활동하는 미 중부 사령부는 정찰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감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이 지블롤터 해역에 억류 중인 이란 초대형 유조선 [EPA=연합뉴스]

영국이 지블롤터 해역에 억류 중인 이란 초대형 유조선 [EPA=연합뉴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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