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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키움·토스 재대결에 신한금융 복병 주목

7월 말 인가 재추진 일정 공고… 키움은 사업 계획, 토스는 자금력 보완해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 2라운드 승자는


출범 2년째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서울 서대문구 콜센터. 정부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재추진하고 있다.

출범 2년째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서울 서대문구 콜센터. 정부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재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말 많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재추진에 나섰다. 7월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월 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재추진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10월 중 예비 인가 신청을 받고, 12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위는 올 상반기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면서 1월 공고 후 3월 예비 인가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일정 공고에서부터 예비 인가 신청 때까지 준비 기간이 한 달 늘어난 셈이라 인가 도전자들로선 호재다. ‘재수생’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측이 이번에도 주요 도전자로 꼽힌다.
 
두 곳은 지난 5월 26일 금융위로부터 예비 인가 불허 의결 소식을 접해야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당시 “키움뱅크는 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면에서 미흡했고, 토스뱅크는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금 조달 능력 면에서 의문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둘 가운데 한 곳은 예비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때문에 하반기로 일정이 넘어갔다. 상반기 인가 전에 나섰던 키움뱅크 컨소시엄엔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다우기술·하나금융지주·SK텔레콤·11번가 등 28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한화투자증권, 알토스벤처스 등 8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상반기 인가전에서 힌트 줬던 금융위
상반기 금융위의 상세한 ‘지적’과 하반기 기약은 키움과 토스 측에 각각 ‘보완 후 재도전’을 주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 준비 기간이 한 달 더 주어진 이유도 두 기존 도전자는 물론 신규 참여 검토 업체에 충분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다만 키움과 토스는 7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재도전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하는 등 비교적 신중한 모습이다. 토스 측은 상반기에 지적받은 자금 조달 방식을 바꾸기 전까지는 재도전에 나서더라도 승산이 희박하다고 보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측도 상반기 인가 탈락 후 아직 사업 전략 수정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주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상반기 인가 탈락 직후 해산한 상태다.
 
그럼에도 금융 업계는 키움과 토스가 재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양측 모두 금융위가 친히 ‘오답 노트’까지 전달한 상황에서 조금만 힘을 내면 제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되는 것을 높은 확률로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키움은 상반기에 자금력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같은 상태라 사업 계획의 구체성 보완만 남았다”며 “큰 어려움 없이 내부 조율 후 재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회사의 취약한 자본 구조와, 일부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자금 조달 계획으로 상반기 인가 때 고배를 마셨던 토스도 반격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신뢰할 만한 장기 전략적 투자자(SI)를 주주로 새로 확보하는 데 나섰다는 것이다. 상반기에 토스 측이 내세웠던 FI들이 혹여 단기간 차익을 실현하고 빠질 경우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결책 제시가 미흡했다는 게 당초 금융위의 분석이었다. 결국 토스 측으로선 SI 성향의 신뢰도 높은 주주가 일정 지분 이상을 차지해야만 이번 인가전에서 기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남은 관건은 10월까지 얼마만큼 만족스러운 새 주주를 구해 컨소시엄을 꾸리느냐다.
 
여기까진 키움이냐 토스냐의 단순 2파전 양상으로 볼 법하지만, 문제는 변수다. 최근 금융권에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 2라운드를 둘러싼 변수가 크게 두 갈래로 발생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나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속사정이다. 출범한 지 2년이 넘은 케이뱅크는 그간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호평 받은 이면에서 대주주 적격성 논란에 시달리며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사정이 있는 케이뱅크 측은 상반기 키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주주 일부에 최근 “새 주주로 합류해 달라”는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몇 곳은 더 빠른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케이뱅크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키움으로선 하반기 컨소시엄 구성에서부터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큰 손’ 신한금융그룹의 재등장과 역할 부각 가능성이다. 애초 인터넷전문은행 부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컸던 신한금융은 올 초 한때 토스와 손을 잡기도 했다. 그러다가 예비 인가 신청 직전에 토스와의 협력 관계가 깨지면서 인가전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번엔 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신한금융 측은 최근 국내 한 대형 정보기술(IT) 업체와 접촉해 인가전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지만 마땅한 파트너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지만, 남은 기간 만족할 만한 파트너를 구할 경우 하반기 인가전에 다크호스로서 재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예비 인가 심사 절차는 종전까지와 같은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금융당국이 은행법령상 인가 심사 기준을 기본 적용하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에 맞게 후보자들의 대주주 및 주주 구성 계획,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이어 후보자들은 금융·법률·소비자·회계·핀테크(금융기술)·IT보안·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외평위는 후보자들의 기본 자료와 프레젠테이션, 금융감독원의 사전 심사 결과 등을 토대로 1000점 만점에 ▶사업 계획의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자본금 및 자금 조달 방안(100점) ▶대주주·주주 구성 계획(100점) ▶인력·물적 기반(100점) 등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 해소 호재로
한편 시기가 안 맞는 관계로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한 대주주 적격성 규제 완화 논의는 이번 인가전에 반영되지 않는다. 케이뱅크와 함께 국내 2개 인터넷전문은행 중 하나로 자리매긴 카카오뱅크의 경우, 캐이뱅크와 마찬가지로 대주주 적격성 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국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는 이번 심사 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심사가 7월 중에 완료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아직 케이뱅크는 KT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후 재개되지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지만, 카카오뱅크의 호재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도전 여부를 고민 중인 기업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문제가 해소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된다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예비 인가 경쟁도 일부 우려를 딛고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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