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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총각땐 못했을 작품"…'진범' 송새벽 변치않는 진정성



 
묵직한 진정성 하나 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배우 송새벽(39)이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샛별로 화려하게 데뷔, 어느 덧 후배들을 이끄는 중견 배우로 거듭났다. 그 사이 필모그래피는 촘촘하게 쌓였고, 코믹에서 스릴러로 주요 장르도 자연스레 변화했다. '진범(2019)'은 연기에 푹 빠져있는 송새벽이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디즈니의 끝없는 공습으로 눈에 띄는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송새벽의 선택과 쏟아낸 열정에는 박수가 절로 터진다.
 
충무로를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존재감을 내비치기 시작한 최근의 행보는 송새벽의 다음을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생애 첫 드라마였던 tvN '나의 아저씨'로 막연하게 느꼈던 드라마 공포증을 단번에 떼어냈고, 강렬한 장르물 OCN '빙의'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한층 좁혔다. 차기작은 범죄액션영화 '특송(박대민 감독)'. 휴식은 사치, 쉼없이 달리겠다는 의지도 넘버원이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솔직히 좋았다. 디테일한 부분이나 음악, 음향도 엄청 섬세하게 신경 쓰셨더라. 직접 찍은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기엔 좀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다른 배우들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감독이 애초부터 송새벽을 두고 쓴 시나리오라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야, 무슨 이런 대본이 다 있지?'라고 생각했다. 한 번에 스윽 읽혔고, 연극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인물의 긴밀도나 사건의 템포, 스피드한 구성들이 인상 깊었다. '하게 되면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한 번 도전은 해보고 싶다. 용기를 갖고 해 볼까?'라는 마음이 엄청 앞섰다. 스토리 자체도 바로 옆집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 아닌가. 사실적으로 묘사된 느낌이 좋았다.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 했다."
 
-진범은 눈치챘나.
"나도 도통 모르겠더라.(웃음) 그냥 시나리오를 받았고, 아무런 사전 정보나 지식없이 읽었다. 넘기면 넘길 수록 '그래서 누가 범인이야' 하게 되더라. 나는 눈치채지 못했고 나중에 알았다. 더 쫀쫀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접하면 나처럼 재미있게 보겠다'는 기대도 생겼다. 감독님이 정말 많은 공을 들이고, 공부를 하고 쓴 시나리오라는 것이 확 와 닿았다."
 
-연기를 할 땐 범인을 아는 상태에서 해야 했을텐데.

"다행히 시나리오 페이지 순서대로 찍어서 감정을 이어가는덴 어려움이 없었다."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기본적으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어쨌든 사건이 벌어지고 스토리가 시작되지 않나. '대체 영훈은 왜 그렇게 진실에 매달릴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것에 집중했다. 그 의구심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
 
-감정의 높낮이가 크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솔직히 다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내가 살해 당한 집안을 청소하는 장면이 그렇게 쓰렸다. 굳어있는 피를 닦고, 매트를 정리하고. 현실을 애써 잊으려고 하는 행동인데 어떻게 잊혀질 수 있겠나. '컷' 소리가 나자마자 막 울었다. 눈물이 훅 나더라. 진짜 '어흐흐흑' 소리를 내면서 울었다. 장인·장모님이 찾아 온 신도 감정적으로는 힘들었다."
 
-실제 기혼이라 공감대가 더 컸을까.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결혼을 한 입장에서는 와이프가 살해 당한 후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마음일지 알아서 힘들었다면, 총각 땐 잘 몰라서 힘들었을 것 같다. 연기자로서는 부담스럽더라도 당연히 전자가 낫다.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었다. 아마 내가 총각이었으면 감독님이 나에게 이 역할을 안 줬을 것 같기도 하다.(웃음)"
 
-체중 감량도 했다. 유지하고 있나.
"'진범' '빙의' 모두 약간 날카로운 이미지를 원하셨다. 본의 아니게 유지하게 됐다. 평소에는 쪘다, 빠졌다 하는데 차기작도 마른 몸을 유지하는게 좋을 것 같아 찌우지는 않으려고 한다."
 
-결말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답답하지만 최선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잃을대로 잃었고, 망가졌다. 더 이상 잡을 지푸라기도 없지 않나. 선택이 아주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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