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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지 말고 실행하자, 인생은 허비할 만큼 길지 않다

기자
백만기 사진 백만기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38)
아이가 태어나고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양육비가 약 3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혼부부가 양육·주거 부담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육비를 벗어나서 보면, 성인이 된 후 직장을 나올 때까지 한 사람에게 투입되는 경비도 크다. [연합뉴스]

아이가 태어나고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양육비가 약 3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혼부부가 양육·주거 부담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육비를 벗어나서 보면, 성인이 된 후 직장을 나올 때까지 한 사람에게 투입되는 경비도 크다. [연합뉴스]

 
어느 연구소에 의하면 아이를 낳아 대학을 마칠 때까지 기르는데 약 3억 원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 글을 보니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잘 낳지 않으려는 심정을 알 것 같다. 일견 그렇게 돈이 많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학비 외에 식비, 병원비, 옷값, 교통비, 용돈 등 각종 잡비를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추 한 알이 익기까지 태풍, 천둥, 벼락이 몇 개가 지나갈 것이며 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땡볕 두어 달, 초승달 몇 날이 필요하다는 시가 있다. 하물며 사람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야 어떠하랴. 아기가 태어나서 클 때까지 무수히 많은 아버지의 땀방울과 어머니의 눈물이 들어갔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한 후 직장을 퇴직할 때까지 들어간 경비도 적지 않다. 결국 은퇴할 때의 성인이 되면 수많은 비용과 노력이 그에게 투자된 셈이다. 대신 그에게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인적자산이 있다. 그런데 이런 자산이 은퇴와 동시에 그냥 사장된다면 개인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다.
 
은퇴자는 사회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귀한 인적자산이다. 어떤 분야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낸 전문가이기도 하다. 은퇴한 시니어는 이렇게 쌓아 온 자신의 지혜를 주변에 나누면 좋다. 사진은 초등학교 교장을 은퇴한 뒤 서울의 노인복지관에서 노인에게 동요를 가르치는 어르신의 모습. [중앙포토]

은퇴자는 사회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귀한 인적자산이다. 어떤 분야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낸 전문가이기도 하다. 은퇴한 시니어는 이렇게 쌓아 온 자신의 지혜를 주변에 나누면 좋다. 사진은 초등학교 교장을 은퇴한 뒤 서울의 노인복지관에서 노인에게 동요를 가르치는 어르신의 모습. [중앙포토]

 
은퇴한 사람은 이렇게 삶을 살며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주위에 나누어주고 싶어 한다. 우리 인류가 석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이전 사람에게 받은 것에 자신의 지혜를 더해 뒤에 올 사람에게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나이쯤 되면 가장은 직장에서 퇴직하고 주부는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재교육을 통해 다시 한번 비상할 기회가 주어진다. 영국의 사회학자 피터 라슬렛은 이 시기를 인생 3기 시대라고 규정했다. 1980년대에 성인들이 모여 서로 지식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세웠다. 이른바 U3A(University of the 3rd Age)의 시작이다. 영국에는 이런 학교가 1000여 개가 넘는다.
 
우리 사회에도 이러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2013년 시민 몇 사람과 분당에 아름다운인생학교를 개교했다. 은퇴를 준비하거나 은퇴한 사람이 모여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커뮤니티다. 우리 학교에는 수강료나 강사료가 없다. 그저 무료로 자신의 지식을 나누어줄 뿐이다. 그동안 교회, 지자체 등 여러 곳에서 견학을 왔고 곳곳에서 유사한 커뮤니티를 설립했다.
 
2년 전 중앙일보에서 '더,오래'라는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인생 환승을 준비하는 사람을 상대로 우리나라 신문사 중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곳에 참여한 사람 역시 모두 각 분야에서 나름 전문적인 소양을 가진 분이다. 이들도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한다. 인생을 살며 경험했던 노하우를 강연을 통해 또는 신문에 기고하고 있다.
 
폴 사이먼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멤버로, 팀 해체 후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끈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아프리카 색채를 녹여낸 음반을 내기도 했다. [중앙포토]

폴 사이먼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멤버로, 팀 해체 후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끈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아프리카 색채를 녹여낸 음반을 내기도 했다. [중앙포토]

 
아침에 온라인 중앙일보를 열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이 '더,오래'의 기사다. 특히 몇몇 사람의 글은 꼭 읽는다. 지난달에는 뜻 있는 회원들이 모여 포럼을 설립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언젠가 우리 사회의 시니어 여론을 주도하는 커뮤니티가 되기를 기원한다.
 
오래전 폴 사이먼이 아프리카 음악을 주제로 음반을 낸 적이 있다. 방송국에서 그를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생방송 중 앵커가 아프리카 음악을 주제로 음반을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꼬는 투로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사이먼은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정작 실행에 옮긴 사람은 저 하나뿐입니다.”
 
흔히 우리 사회를 보면 그거 나도 아는 건데 또는 그까짓 것 하며 남의 일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실행에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심리학자에 의하면 했던 일에 대한 후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작아지고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점점 커진다고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보자. 우리의 생은 그리 길지 않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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