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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A대표팀 '평양 맞대결' 성사되나···북한과 묶인 벤투호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여정이 시작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결과 H조에 편성돼 레바논·북한·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와 맞대결을 펼친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여정이 시작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결과 H조에 편성돼 레바논·북한·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와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호'는 21세기 첫 평양 원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과 대결을 펼친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레바논·북한·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 등 네 팀과 함께 H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조에서 가장 앞서 있는 데다 장거리 원정 부담이 있는 중동팀은 레바논(86위) 하나뿐이라 한국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2차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차 예선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되면서 최종 예선 못지않게 뜨거운 관심을 모으게 됐다.

남과 북이 한 조로 묶이면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바로 북한 원정경기 성사 여부다. 2차 예선 북한전은 오는 10월 15일과 내년 6월 9일로 예정돼 있는데, 먼저 원정 맞대결을 펼친 뒤 내년 안방으로 북한을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게 된다. 북한과 맞붙었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 원정경기는 두 번 모두 평양 대신 중립 지역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었고, 북한이 평양 한복판에서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2차 예선에서는 북한 원정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최근 들어 AFC 주최 국제 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해 왔는데, 지난해 3월 여자 축구대표팀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예선 남북 맞대결을 치르기도 했다. 만약 북한에서 2차 예선 원정경기가 치러진다면,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A매치가 열리게 된다. 남자 A대표팀을 기준으로 21세기 들어 처음이자, 친선경기가 아닌 국제 대회 맞대결로는 사상 첫 평양 원정경기가 된다.

이처럼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남북 대결이지만 벤투 감독은 덤덤하다. "같은 조에 편성된 모든 나라와 홈 앤드 어웨이로 두 번 경기를 치른다.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 벤투 감독은 "다른 상대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잘 분석해서 준비하고 대비하겠다"고 조 편성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북한에 역대 전적 7승 8무 1패로 앞서있다.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한국과 북한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북한에 역대 전적 7승 8무 1패로 앞서있다.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한국과 북한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남북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북한의 경우 FIFA 랭킹도 한국보다 한참 낮은 122위에 머물러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7승8무1패로 앞서 있다. 유일한 패배는 1990년 평양에서 치른 통일축구대회(1-2 패)뿐. 하지만 최근 8경기 대결에서 2승6무로 비기는 경기가 많았고, 승리한 경기도 두 번 모두 1-0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벤투 감독도 "객관적으로 한 수 아래라고 하지만 그건 위험한 생각"이라며 북한을 포함한 2차 예선 상대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FIFA 랭킹으로 추린 34개국과 하위 순위 12개국 중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이 5개 팀씩 8개조로 나눠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 치르며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다. 벤투 감독은 "상대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 2차 예선을 잘 치르고, 최종예선을 통과하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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