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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지는사람]KTK 미국 로스쿨 아카데미 김기태 변호사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요? 이 시대 최고의 스펙이죠"




 

대한민국은 '스펙'이 중요한 나라다. 초등학교부터 각종 봉사활동 기록을 남기고, 이를 통해 명문대 진학 발판을 마련한다. 대학에서는 토익·인턴십·각종 컴퓨터 자격증에 몰두하면서 연봉이 높은 대기업 입사 준비를 한다. 흔히 말하는 스펙은 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다. 고스펙을 취득하는 데 함몰된 나머지 공부하는 과정 속에 얻는 지식이 무용지물이 돼 버리는 부작용만 없다면 말이다.

KTK 미국 로스쿨 아카데미를 이끄는 김기태 미국 뉴욕 주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야말로 치열한 경쟁 시대에 진짜 필요한 스펙이라고 주장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어디에 가더라도 통하는 자격증이어서 취업에 유리하고 직업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미국 변호사 자격시험은 일정 수준의 영어 독해력과 성실한 노력만 갖춘다면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 않다.

김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은 한국인이 강하다고 하는 4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그마저도 상당 부분이 '문제 은행' 방식"이라면서 "거창한 영어 실력이 필요없다. 직장인도 국내에서 공부해 취득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최고의 스펙이 바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KTK 미국 로스쿨 아카데미에서 김 변호사를 만났다. 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미국 변호사이자 아카데미 원장, 두 자녀의 아버지로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 KTK(기태김) 미국 로스쿨 아카데미는 어떤 곳인가.
"미국 로스쿨 진학을 원하는 이는 선행학습을 하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목표인 사람은 Bar-exam(미국변호사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라고 하면 어렵고 미국 로스쿨 학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내 대학 법학사가 있는 사람은 이곳 아카데미에서 UDSL(비학위과정)로 학점을 이수하면 미국 워싱턴DC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다. 또 한국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다."  

- 비학위과정이란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
"미국변호사회(American Bar Association·ABA) 인가를 받은 로스쿨인 UDSL에서 진행하는 미국법 학점 취득 과정으로, 우리 아카데미에서 수강 가능하다. 미국 로스쿨 교수가 여름(17학점)과 겨울(9학점)에 직접 와서 강의한다. 1학점당 12.5학점으로 직장인도 마음만 먹으면 '저비용 고효율'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국내 비학위과정을 운영하는 미국 로스쿨 아카데미는 KTK뿐이다."

- 미국 로스쿨 진학을 위한 선행학습은 무엇인가.
"미국 로스쿨은 기본적으로 3년제인 JD(Juris Doctor) 과정, 1년제인 LLM(Master of Law)으로 나뉜다. 미국 외 대학교에서 법학사를 딴 사람은 법을 공부했다는 점이 인정돼 1년짜리 LLM에 들어갈 수 있다. 단, LLM은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뉴욕 주만 볼 수 있다. JD는 50개 주 변호사 시험을 모두 응시 가능하다."

- 영어 실력이 출중해야 할 것 같은데.
"아니다. 영어 점수는 토플 120점 만점에 80점만 충족하면 된다. 미국 변호사 시험은 '스킬'이다. 누구나 성실하게 공부만 하면, 합격이 가능하다. 리딩 시험이지 말하기나 듣기 시험이 아니다. 주 2회에 걸쳐서 하루는 서술형, 나머지는 4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출제 룰에 큰 변화가 없고 기출문제 위주다. 응시자는 시간에 맞춰 잘 암기해서 시험을 치르기만 하면 된다. 그 규칙과 문제는 아카데미에서 모두 알려 준다. 장담하건대 한국인만큼 암기식 4지선다형 문제 풀이에 강한 응시자도 또 없다. KTK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변호사 시험문제를 만드는 기관인 NCBE(National Conference of Bar Examiners)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서 기출문제를 합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수강생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많나. 
"직장인이 비학위과정을 들으면서 동시에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LLM에서 공부한 학생은 변호사 시험 합격을 위해 KTK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준비한다. 한국인 변호사들도 온다. 비학위과정은 1년에 약 140명, 변호사들은 70~80명 정도 수강한다. 우리 아카데미는 미국 현지에도 회사가 있다. 내년 1월부터는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변호사 시험 준비 과정도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 사람들은 암기에 약해서 아카데미 도움이 필요한 수요가 존재한다."



- 생각보다 국내 변호사들이 적은 편이다.
"변호사들이 아직도 소송만 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미국 변호사 라이선스가 있으면 국내 변호사가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넓어진다. 가령 이민법을 전문적으로 파고들어서 관련 계약서·소개·법률 자문을 맡을 수 있다. 미국과 협업하는 기업에서는 관련 노무 관계 전반을 다룰 수 있다. 한국 변호사 자격증은 오로지 국내용이지만, 미국 변호사 자격증은 글로벌 스탠더드다. 최근 한국 로스쿨 출신들이 연봉도 낮아지고 수임 건수도 떨어지는 추세다. 평소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히고 준비하면 더 넓은 미래가 있다. 이미 야무진 국내 변호사들은 미국 특정 주에서 딴 뒤 다른 주에 가서 변호사 시험을 또 본다. 시험이 다 비슷하니까, 연속성 있게 시험보고 합격해서 자신의 몸값도 올려 가는 것이다." 
 
- 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어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인가.
"건설 플랜트·IT·기업 법무팀 종사자 등 다양하다. 대부분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직종들이다. 기업 법무팀은 각종 해외 수출 계약을 맡고 있다. IT는 지적재산권이 걸려서 미국 특허출원 등에 관련한 업무가 종종 있다. 토목적 지식이 있는 건설 플랜트 분야 종사자들이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얻으면 업무가 더 효율화된다. 중동·베트남·캄보디아 등 어느 나라를 가도 이런 국제 수주 건의 법적 기준은 미국이다."
 
- 합격률은.
"응시율 대비 50~60% 가량이다. 일 년에 30~40명이 합격한다. 적은 것이 아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은 1년에 두 번을 볼 수 있고, 워싱턴DC 시험의 경우 총 4회 치를 수 있다. 부분 합격도 있고 언제든 자기가 원하는 해에 가서 치를 수 있다. 가령 2018년에 한 번 봤는데 떨어졌다면, 5년 뒤 찾아가 다시 응시가 가능하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준비가 됐을 때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시험도 리딩 위주여서 솔직히 막 수능을 본 고등학생이 풀면 기술적으로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합격 가능하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 변호사 자격증만큼 탁월한 스펙이 또 어디 있나?"
 
- 생각보다 쉬워 보인다. 막상 하면 어려울 것 같은데.
"직장인도 미국 변호사 시험을 보고 합격하는데 왜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어렵게 여기는지 모르겠다. 영어 실력이 뛰어날 필요도 없는데. 게다가 요즘 젊은 대학생들은 영어도 무척 잘하지 않나. 미국 변호사 시험이 이렇게 쉽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퍼지면 아마 강남 엄마들부터 들썩일 것이다.(웃음) 미국 변호사 자격증은 그 어떤 스펙보다 훌륭하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다. 국제화 시대다. 경쟁력을 갖춰서 해외로 뻗어 가야 한다."

-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비학위과정은 1학점당 975달러(약 120만원)다. 그러나 해외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수강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돈과 시간이 세이브된다. 직장 생활도 유지할 수 있어서 저비용 고효율이다. 또 누구나 공부만 하면 붙는다. 누구는 돈이 많이 든다고 주저하는데, 잘 찾아보면 미국에는 랭킹은 다소 낮아도 전액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는 로스쿨들이 있다."

- 김기태 변호사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미국 변호사는 어쩌다 됐나.
"중앙대 법과대학 93학번이다. 집안 형편은 어렵고, 운동권 학생으로 시위는 열심히 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늘 먹고살 걱정을 했다.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내 나이 서른이었다. 꿈도 없고 사는 게 힘들었다. 우연히 미국 변호사 시험을 알게 된 뒤 수중에 있던 340만원을 들고 무작정 캘리포니아로 떠나서 운전 강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택시를 하면서 인디애나 대학교 로스쿨인 LLM에 들어갔다. 나는 영어를 못했다. 지금도 영어 못한다.(웃음) 토플 점수를 더 쉽게 얻기 위해서 멕시코까지 가서 치를 정도로 고생했다."

- 인디애나 대학교 LLM을 택한 이유는.
"선후배들이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학비도 쌌다. 미국 변호사 시험은 랩탑으로 볼 수 있다. 자격증을 딴 뒤 애틀랜타에서 2년간 이민법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10년 3월 귀국했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 마침 아버님이 암에 걸리셔서 돈이 필요했다. 그러다 우연히 변호사 시험 강의를 했는데 잘 맞았고, 지금까지 왔다. 오랜 시간 미국 변호사 공부를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많았다."

- 노하우라면.
"영어를 잘 못하다보니 시험공부를 할 때도 집중도 있게 잘 안 되더라. 그래서 내가 영어로 이해한 것들을 한국말로 바꿔서 정리했다. 한글을 보니 이해가 쏙쏙 됐다. 나름대로 족보를 만든 것이다."

-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동시에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내 신조가 '상식대로 살자, 열심히 살자, 더불어 살자'다. 일본의 침략을 받고, 잔재가 남으면서 우리는 '더불어 모두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 매번 가난한 사람이 참으라고만 한다. 나는 조금 더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약자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아직 아주 큰돈을 벌지 못했으나 변호사고 내 사업체도 갖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이 손을 내밀면 잡아야 할 책임이 있다. 주위를 돌아보고 조금만 더 내 시간을 투자하면 그들이 웃을 수 있다. 가습기넷 공동위원장도 원래 시위 참석 일원이었다가 여기까지 왔다."

- 향후 목표는.
"아카데미가 지금처럼 번창해 번 돈으로 가습기살균제로 피해를 본 이들을 돕고 싶다. 있는 사람이 환원해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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