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우디가 방탄소년단 공연 원하는 속내, 따로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스타디움 유럽투어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스타디움 유럽투어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오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BTS 등 아티스트를 현재 추진 중인 경제·사회 개혁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영국 BB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왜 사우디는 BTS 같은 스타들의 공연을 원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우디가 그동안의 행보와 다르게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유치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개혁'을 꿈꾸는 사우디가 그 일환으로 BTS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원인으로는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를 꼽았다. 오랜 기간 석유에 의존해온 사우디가 전 세계 유가 불안정성에 타격을 입으며 새로운 경제 개발 동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부터 내놓은 '비전 2030'을 언급했다. 비전2030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기획한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으로 탈석유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개혁안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비전2030에서 '비정기 성지순례(움라)' 참여자 수를 연간 약 800만명에서 3000만 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매체는 비전 2030에 담긴 관광산업 성장 전략 중 하나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고, 경제 개혁으로 이끌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동시에 BTS와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전 세계에 개방적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사우디는 BTS에 앞서 머라이어 캐리 등 해외 팝스타 콘서트를 유치했고, 지난해에는 35년 만에 상업 영화관을 재개관했다. 외국인 방문객을 늘리겠다며 지난 3월부터 비자발급 요건도 완화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여성인권 문제도 언급됐다. BBC는 사우디가 최근 여성인권을 탄압한다는 오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운전 금지와 특정 장소 출입금지을 해제하는 등이 그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에 대한 규제가 덜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나 여성과 성소수자의 인권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는 의심스럽다는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BTS 공연을 유치한 사우디의 의도를 두고 BTS 팬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제인권보호기구(HRF) 행동주의자 등 사우디 공연 반대 측은 "BTS가 사우디의 여성인권 문제 등을 고려해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최근 사우디 공연을 취소한 미국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를 사례로 제시했다. 앞서 미나즈는 18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제다 월드 페스트의 초청을 받아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인권재단인 휴먼 라이츠 파운데이션으로부터 공연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성명서를 받은 뒤 "여성과 성소수자의 표현의 자유를 명확히 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반면 사우디 팬들은 아티스트의 공연에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이유는 없다며 BTS의 사우디 공연을 환영하고 있다. 특히 BTS의 사우디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에도 와달라"는 중동권 아미(BTS 팬클럽)들의 요청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동권 아미들은 트위터·인스타그램등 SNS를 통해 "쿠웨이트에도 와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BTS는 오는 10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 주로 축구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킹파드 스타디움은 7만석을 갖춘 대규모 공연장이다.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던 사우디는 지난 2017년 9월 건국기념일 축하 공연을 계기로 이 경기장에 처음으로 여성 입장을 허용했다. BTS가 예정대로 사우디에서 공연을 열게 되면 BTS는 경기장 공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최초의 해외 가수가 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