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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 이영표가 지적한 한국 스포츠 문제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자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 김현동 기자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자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 김현동 기자

"한국의 스포츠는 수십 년 동안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한쪽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게 중심이 됐다. 중심에서 벗어난 걸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

 
이영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은 17일 스포츠 클럽 활성화 방안을 권고한 5번째 브리핑에 참석해 "일상에서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혁신위 5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5차 권고에서 모든 사람의 '스포츠권(the right to sports)'을 보장하며,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 학교 스포츠가 유기적 선순환을 이루게 하는 구심점으로서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한 가지를 만들어주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학교 스포츠에서 적어도 한 가지 스포츠를 배우고 즐긴 뒤, 사회에 나가서 스포츠 동호회를 통해 평생 스포츠의 삶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게 이 위원의 설명이다.
 
이 위원은 권고안을 직접 낭독한 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학교 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기자는 게 취지다. 클럽 스포츠가 학교 스포츠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니라 도와주고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안 가운데 찬반 논란이 일었던 학교 체육 정상화 방안에 대해 원칙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주중 대회 전면 금지, 소년체전 개선 등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2차 권고안 이후 현장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이 위원은 '전체적인 방향성'을 언급하며 '균형'을 강조했다. "국가는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 국가는 모두에게 최고의 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누군가 손해 보지 않고 중심 잡힌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한국 스포츠의 구조를 비판했다. 이 위원은 "한국 스포츠는 수십 년 동안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한쪽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게 중심이 됐다. 잘못된 스포츠를 원래대로 옮기려고 하다 보니 체육계 분들이 왜 중심에서 벗어나려고 하냐는 얘기를 한다. 중심에서 벗어난 걸 원래대로 돌려놓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중 대회를 전면 금지하고 주말과 방학에 대회를 열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학습권 보장과 운동선수들의 직업선택권이 부딪히는 것"이라며 "학생선수에게는 학습권과 직업 선택권이라는 두 가지 권리가 있다. 운동과 공부를 할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고 우리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혁신위의 기본방침인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대전제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공부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는 규칙과 질서안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가 지식을 쌓고 성적을 내는 데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삶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등한시해왔다. 나는 스포츠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학생들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경쟁상대다. 우리 아이들이 내 옆의 짝꿍을 잠재적 경쟁 상대로 보고 살아가는 사회, 대학, 대기업까지 계속 경쟁하는 구조 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나는 축구를 통해 '내가 못해도 내 동료가 잘하면 우리가 이긴다' '내 동료가 못해도 내가 잘하면 이긴다'는 것을 배웠다. 스포츠에선 나만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동료가 함께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잘하면서, 내 동료가 잘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배운다. 스포츠를 하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지난 2월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해 민간 합동으로 출범한 혁신위는 그동안 4차례 권고안을 발표해왔다. 이 위원은 혁신위원 10여 명 가운데 엘리트 선수 출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발탁됐다. 하지만 4차례의 권고안 발표회장에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아 혁신위와 뜻을 달리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 위원은 이날 혁신위 5차 권고안 브리핑 자리에 참석해 그동안의 우려를 잠재웠다.  
 
특히 그동안 우려에 대해 "최근 4개월간 7개국을 다녀왔다. 석 달 가까이 해외에 있었다. 혁신위의 모든 정보를 이메일로 받고 있었다"면서 "15명 위원들이 다양한 시각과 방법을 서로 캐묻고 따졌다. 저는 함께 하지 못한 죄송함이 컸지, 불만이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물론 반대 의견도 있었다. 운동선수의 입장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큰 방향에 합의했기 때문에 작은 것에서 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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