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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 보내달라” 강지환 카톡 공개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를 인정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의 사건 전말이 공개됐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자신을 도와주던 스태프 여성 2명을 성추행·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구속했고, 강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번 주 중 강지환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사건 발생 1주일만에 강지환이 사건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는 정황과 그가 직접 피해자에게 보낸 카톡 대화가 공개된 것이다. 
 
1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배우 강지환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 경 피해자들이 강지환 자택에 갇혀있다는 문자를 받은 지인의 신고로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피해자 A씨는 “잠을 자는 도중 인기척을 느껴 깨어보니 이미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었고 이에 강하게 항의하는 도중에 자고 있는 B씨에게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 두 사람의 진술은 모두 일치했다. 이에 강지환은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지만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 변호인은 “범행 직후 행동을 보면 술에 만취한 상태가 아니다”며 “경찰들을 피해자들이 숨어 있던 방으로 안내한 건 강지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피해자들이 이 사건 직후에 외부의 제 3자 3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건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메시지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지환이 긴급체포된 이후 일관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해 보강 수사를 벌여왔다”며 “3차 조사에서 강지환이 한 진술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전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한 변호인은 “강지환이 이 사건의 범행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하는 내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재구성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강지환은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달라 얘기하고 있어”라고 적혀 있다.
[사진 SBS 캡처]

[사진 SBS 캡처]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직접 112에 신고하지 않고 지인을 통해 신고했다는 사실 때문에 2차 가해를 입는 것에 대해서 변호사는 “강지환 씨의 자택에서 본인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카카오톡·보이스톡을 이용해 외부에 있는 제3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피해자들은 강씨의 집이 외진 곳에 있어 특정 통신사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암호가 설정되지 않은 와이파이(Wi-Fi)망을 연결해 모바일 메신저로 지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모습을 드러낸 강지환은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댓글을 통해서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올해 4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강지환과 업무상 관계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들이 소속된 업체 관계자가 강지환의 가족에게 피해자들의 주소 등을 알려주고 합의를 종용하는 회유·압박 문자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강지환 측이 합의를 종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피해자들의 국선변호사인 박지훈 변호사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들은 신상이 알려지고 ‘꽃뱀’ 등을 운운하는 악성 댓글 등으로 2차 피해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악성 댓글을 쓴 이들과 피해자들에게 회유·압박 메시지를 보낸 소속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지환은 이번 사건으로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중도하차 했고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에서도 퇴출 당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긴급 체포 3일 만에 구속을 결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강지환은 지난 15일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라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많은 분께 죄송하다.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찰은 강지환이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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