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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음 타깃은 자동차·기계

수출 규제의 칼을 빼든 일본의 다음 카드는 무엇일까. 반도체를 겨냥한 정밀 타격을 넘어 전선이 확대되면 자동차와 기계가 다음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일 “조만간 일본은 추가 제재를 통해 압박 수위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대상은 대일 의존도가 높고, 한국의 수출에 영향이 큰 산업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공격의 타깃이 한국의 핵심산업인 반도체였다면 다음은 자동차·기계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증권이 관세청의 지난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산업별 대일 의존도(일본 수입 비중)는 자동차 11.8%, 특수목적기계 32.3%, 일반목적기계 18.7%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반도체의 대일의존도는 8.3%였다. 일본이 자동차와 기계를 다음 먹잇감으로 노리는 이유다. 게다가 수출 규제에 따른 부담도 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팀장은 “자동차나 기계는 반도체보다 글로벌 공급 사슬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국제사회 비판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현실화하면 충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18일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안보적 우호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 부품·소재 공급업체 중 일본 비중이 높은 한국 대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우려는 수치로 확인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요 상장사 30곳의 공급업체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전체 1042개 부품 공급사 중 일본 기업이 52개(5%)였다. 현대차(39개사·7.7%)와 기아차(21개사·6.6%)의 대일 의존도는 5%를 넘었다.
 
LG이노텍의 경우 133개 부품 공급업체 가운데 일본 업체가 21개사로 15.8%를 차지해 분석 대상 상장사 중 비중이 가장 컸다. LG화학도 132개 부품 공급업체 중 9.1%(12개사)가 일본 업체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대 일본 수입 총액에서 소비재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며 “일본에서 자본재와 중간재를 수입해 재수출하는 구조인 상황에서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일본 공급사 비중이 큰 기업들은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수혜를 보는 곳도 있다. 반도체 관련 부품과 소재 업체다. 관련 소재를 국산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국산화 움직임 자체가 호재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용 재료 가스를 생산하는 후성은 지난 15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 전날보다 10% 급등한 1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수출 제재 품목인 에칭가스 대체 수혜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16일까지 주가가 6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관련주인 동진쎄미켐(39%)과 솔브레인(34%)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계의 국산 소재 사용 비중 확대와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법인세 감면 등 정부 지원책이 시행될 수 있다”며 “국내 소재 업종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반도체 업체가 일본을 잠재적으로 위험한 나라로 인식하면서 국내 소재업체에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추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새로운 재료를 적용할 경우 우선적으로 국내 업체와 공동 R&D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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