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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한국서 구걸하는 외국인…'베그패커' 논란



[앵커]



'베그패커'라는 말이 요즘 많이 쓰입니다. 영어로 '구걸한다'는 뜻의 '베그'와 '배낭여행객'을 뜻하는' 백패커'를 합친 말인데요. 구걸하며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미 동남아 지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된 '베그패커'가 우리나라로도 건너왔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종로3가의 한 거리입니다.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편에 속하는 곳인데요.



그런데 이 뒤로 보시다시피 한 외국인 남성이 기타 연주를 하면서 돈을 달라고 하는 중입니다.



조금 가까이 가서 한 번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말 할 줄 알아요?) 한국말 못 해요.]



2주 전 한국에 왔다는 러시아 남성.



돈은 다 썼지만 여행을 계속 하고 싶어 버스킹을 한다고 말합니다. 



[한국을 여행하는 건 러시아에 비해 비싸요. (그리고) 일본을 가고 싶어요. 그전에 열흘 동안 돈 벌 거예요.]



앞에 놓인 문구를 보고 행인들이 돈을 줍니다.



[고맙습니다. 친절하네요. 연주하지도 않았는데.]



한글로 '음식과 호스텔에 대한 돈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습니다.



이른바 '베그패커'입니다.



구걸한다는 뜻의 영어단어인 '베그'와 배낭여행객의 '백패커'를 합친 말입니다.



여행 중인데 돈이 떨어졌다며 경비를 지원해달라는 식입니다.



이 길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집에 가. (내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가세요.) 당신이 가. (난 안 가요.)]



언성을 높인 할아버지는 이런 외국인을 여러번 봤다고 말합니다.



[고작 와서 벌어먹고 산다는 게. 고향으로 가라. 꺼지라고 그랬어요. (몇 번 보신 적 있어요?) 만날 거기 앉아 있어 저 XX는. 하여튼 우리나라 너무 바보야.]



인근 상인들 역시 익숙하다고 말합니다.



[A씨/상인 : 5분 안에 15만원을 할아버지들이 계속 주는 거야. 조직적으로 저렇게 하는 거 다 안다니까. 여기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B씨/상인 : 돈을 다 썼다고 도와주세요 하고. 그 남자는 제가 두 번 봤어요. 똑같은 사람을 건너편에서 봤어요. 똑같은 방법으로.]



일주일 뒤 러시아 남성이 친구와 함께 다시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 버스킹은 사람들한테 노래하는 건데, 이것 봐요. 그냥 구걸이잖아요.]



취재진에게는 직접 번역기를 돌려 적었다고 한 문구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 뗍니다.



[우리는 그냥 한국인에게 적어달라고 했을 뿐이에요.]



[경찰 : 계도 조치했어요. 걔들은 구걸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



한 달 넘게 서울을 돌아다니며 버스킹을 하는 외국인도 있습니다.



[시민 : 한 번 만났었어요, 한 달 전에. 세계 여행한다 했었어요. 나보다 돈 많을 것 같은 느낌? 괜히 준 느낌? 뒤통수 맞은 느낌?]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파는 외국인도 발견했습니다.



[(3000원이요?) 여행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금요일 저녁, 음식점을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에게 호객행위를 벌입니다.



지금 제 뒤로 한 외국인 여성이 태극기를 팔고 있는데요.



저희가 1시간 동안 지켜보니 주로 어르신들한테 다가가서 판매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 번 직접 가서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례합니다. 얼마인가요? 한국말 못 해요? 영어도 못 하나요? 듣지 못한다고요?]



청각 장애가 있다는 문구를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문자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손사래 칩니다.



촬영을 하지 말라고도 손짓합니다.



[이거 사진 찍어도 되나요? 안 되나요?]



온라인에서는 비슷한 목격담이 이어집니다.



[라파엘 라시드/베그패커 신고자 : 프로 거지라고 생각해요. 베그패커들 다 백인이에요. 한국 사람보다 피부 색깔 하얀색이라면 이익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구걸하는 베그패커들 그거 잘 알아요.]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미 베그패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거짓으로 사연을 지어내거나 구걸한 돈을 유흥에 탕진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발리 정부는 '베그패커들을 단속해 대사관에 넘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취업 비자를 받지 않은 외국인이 거리에서 돈을 버는 것은 불법인만큼 우리 관광 당국 역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화면제공 : 라파엘 라시드)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인턴기자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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