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하는 자동차 10대 중 1대가 친환경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친환경차 수출이 고전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희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순수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16/3afcdd17-ad20-4884-a13a-bb8fe332f6cb.jpg)
올해 수출하는 자동차 10대 중 1대가 친환경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친환경차 수출이 고전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희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순수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친환경차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분석이다. 하지만 핵심 소재·부품의 자급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숙제도 남았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회장 정만기)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수출은 2012~2018년 동안 연평균 4.2%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수출은 같은 기간 연평균 33.1% 늘어나 자동차 수출의 질적 구성이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수출대수는 2012년 317만대에서 지난해 245만대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친환경차 수출은 3만5000대에서 지난해 19만6000대까지 늘었다.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에서 8.0%로 늘었고, 올해 4월 누적 수출에서 친환경차 비율은 9.3%나 됐다. KAMA 관계자는 “연말 누적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친환경차 수출은 현대·기아차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수출하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아이오닉·쏘나타(현대), 니로·K5(기아) 등 4종이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로도 같은 차종을 수출한다. 순수전기차로는 아이오닉·코나(현대), 니로·쏘울(기아)이 있으며 수소전기차 넥쏘(현대)도 수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친환경차 수출은 르노삼성(SM3)이 유일했다.
![르노삼성차의 SM3 Z.E 전기차. 한국에서 수출하는 14종의 친환경차 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들지 않은 유일한 자동차다. [사진 르노삼성]](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16/52c67900-8d55-4121-8046-e8996e0590a4.jpg)
르노삼성차의 SM3 Z.E 전기차. 한국에서 수출하는 14종의 친환경차 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들지 않은 유일한 자동차다. [사진 르노삼성]
수출지역도 다변화했다. 2014년까지는 친환경차 수출의 90% 이상이 북미지역에 집중됐지만 2015년 유럽연합(EU)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지난해엔 EU지역이 최대 수출지역(45.7%)으로 부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4만6329대)이 가장 많았고 이스라엘(2만3149대), 영국(1만5793대), 독일(1만1919대), 스페인(1만1676대) 순이었다.
하지만 숙제도 많다.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에서 알 수 있듯, 핵심 소재·부품의 자급비율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지만 전기차의 핵심기술은 모터(영구자석·레졸버 센서), 인버터(전력반도체·제어보드), 배터리소재 등 기술 상당부분을 일본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핵심 소재와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산화하거나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16/ef9b2ccd-cbd5-475d-b92e-764ed6ff06cf.jpg)
수소전기차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핵심 소재와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산화하거나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정만기 KAMA 회장은 “우리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개발을 확대하고 수출시장별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핵심 부품·소재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연구·개발(R&D),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일본·프랑스 등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