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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때가 어느 때인데 뺨 때리기·박 깨기로 웃기나




시대 흐름을 완전히 역주행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XtvN '플레이어'에는 웃음을 빌미로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플레이어'는 이수근·김동현·황제성·이진호·이용진·이이경·정혁이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출연료를 걸고 웃음 참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심우경·남경모 PD는 "앞뒤 상관없이 재밌고 온 가족이 모여 깔깔거릴 수 있는 예능"이라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획 의도와 반대되는 광경이 펼쳐졌다. '퇴마학교' 컨셉트로 각자 저승사자·무속인·타노스 등으로 퇴마사 분장을 하고 퇴마 관련 수업을 듣는 상황이었다. 코미디언 장동민이 선생님 역할로 출연했다. 퇴마를 가르쳐 주겠다며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고, 출연진은 웃느라 정신없었다.

그러나 웃음에 혈안이 된 나머지 정도를 넘었다. 교사 역할인 장동민이 영화 '친구' 중 한 장면을 패러디하며 학생 역할인 보조 출연자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상황 설정상 댄서 영혼이 빙의된 이이경이 춤의 한 동작인 척하면서 장동민의 볼을 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나중엔 최면의 한 방법이라며 머리에 박을 내리쳐 깨는 행동이 약 7분 동안 반복됐고, 이를 본 출연자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반응이 교차 편집됐다.

제작진은 비판 여론을 예상한 듯 소품으로 사용된 박에 대해 "베테랑 소품팀이 한 땀 한 땀 사포로 갈아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며 작가와 PD들이 직접 맞아 보는 영상을 보여 줬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머리에 박을 내리치고, 박을 맞은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웃는 장면을 통해 '온 가족이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교사 역할인 장동민이 체벌하고, 그걸 개그라고 하는 게 새로 하는 프로그램인데, 언제적 웃음 코드인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뺨 때리는 신은 그만 봤으면 한다. 보기가 정말 불편하다"고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플레이어'가 보여 준 장면들은 순간적으로 웃길 순 있었지만, 뒷맛이 불편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등 기존 예능에서도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요소, 외모 비하 등의 웃음 코드를 제외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역주행했다"고 평했다.

연출을 맡은 심우경 PD는 이런 시청자 의견에 대해 "1회에서 다소 보기 불편한 장면이 있었다면 먼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답했다. 향후 연출 방향에 대해서는 "2회에서는 담력 훈련 및 구마 의식, 아이돌로 데뷔하는 과정이 등장한다. 앉아서 강의를 듣던 1회보다 자율도가 높아 출연자 캐릭터가 잡히기 시작하고, 멤버 간 재밌는 케미스트리가가 생기니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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