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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4명에 장기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4살 하늘이

가족 여행으로 간 펜션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던 4살 여자아이가 4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15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고(故) 김하늘(4)양이 심장과 간, 폐, 콩팥 등을 어린이 4명에게 이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양은 지난해 12월 28일 가족들과 경기도 가평으로 떠났던 가족여행에서 사고를 당했다. 펜션 수영장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급하게 인근에 있는 강원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상태에 빠져 수원 아주대병원에 치료를 받던 김하늘(4) 양이 지난 7일 4명의 다른 어린이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진은 하늘 양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상태에 빠져 수원 아주대병원에 치료를 받던 김하늘(4) 양이 지난 7일 4명의 다른 어린이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진은 하늘 양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김양의 가족들은 이후 집이 있는 수원시로 김양의 병원을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뇌사 판정을 받은 아이를 선뜻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뒤늦게 사정을 알게 된 수원시가 나서면서 김양은 지난 1월 12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6개월이 넘게 중환자실에서 연명 치료를 이어갔지만, 차도는 없었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먼저 조심스럽게 장기이식을 꺼냈다. "하늘이의 심장을 다른 데서 뛰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었다.
김양의 아버지(36)는 "장기기증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기증할 의사도 있지만, 막상 딸의 장기를 기증할 생각을 하니 아주 힘들었다"며 "아이의 장기는 아이에게 기증된다고 하고, 아픈 아이보다 더 아픈 환아 부모들의 심정도 이해가 되기 때문에 아내와 상의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상태에 빠져 수원 아주대병원에 치료를 받던 김하늘(4) 양이 지난 7일 4명의 다른 어린이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진은 하늘 양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상태에 빠져 수원 아주대병원에 치료를 받던 김하늘(4) 양이 지난 7일 4명의 다른 어린이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진은 하늘 양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김양은 잘 웃고 애교도 많았다. 또래와 달리 낯가림도 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15개월 어린 여동생의 기저귀를 챙길 정도로 의젓하고 착한 언니였다.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을 잘 챙겨 반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김양의 아버지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돕기를 좋아했던 하늘이기에 우리의 선택에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늦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당시 하늘이를 잘 돌봐주신 간호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의 장기기증을 계기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장기기증을 결심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기증자 시신을 유가족이 직접 수습해야 하는 등 부정적 얘기도 나오더라"며 "장기기증자에게 최소한의 예우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마련돼 장기기증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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