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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하락에…전기차 시대 준비하는 정유업계

정유사, 일제히 유화산업 진출
 
경기도 성남 대한송유관공사를 출입하는 국내 정유사 유조차량. [중앙포토]

경기도 성남 대한송유관공사를 출입하는 국내 정유사 유조차량. [중앙포토]

 
매출은 높지만 수익성은 답보상태인 정유업계가 수익성 향상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유화산업·창고임대는 물론 전기차 관련 산업에도 뛰어들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GS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은 15일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에서 국내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재계 순위 5위(롯데그룹)와 8위(GS그룹)가 힘을 합친 것이다. GS에너지가 원료를 대고 롯데케미칼에 생산을 맡는 방식으로 2023년까지 8000억원을 투자한다.  
 
양사의 합작사(롯데GS화학·가칭)는 석유화학 제품(비스페놀A·C4유분)을 생산한다. 이처럼 화학 설비에 투자하는 건 국내 정유 4사가 마찬가지다. 지난달 2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한국서 에쓰오일과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석유화학공장에 2024년까지 7조원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현대케미칼)에 1000억원, 코스모오일과 합작사(현대코스모)에 1600억원 수준의 투자했거나 투자를 진행 중이며,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일 초대형유조선을 활용해서 저유황중유를 생산하는 사업 진출 계획을 내놨다.
 
사업다각화로 정제마진 하락 대비
 
14일 서울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414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6주연속 하락했다. [중앙포토]

14일 서울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414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6주연속 하락했다. [중앙포토]

 
정유업계가 일제히 비정유사업에 눈을 돌리는 건 정제마진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업구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 1달러 하락하면 정유사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량 감소한다. 사업을 다각화하면 유가가 급락할 때 발생하는 실적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 최근 비정유부문 사업을 확대한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정유부문에서 적자(-63억원)를 기록했지만, 화학사업(+3203억) 덕분에 영업이익(3311억)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들어 정제마진이 약세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운송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아시아 정유제품 가격기준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6월말 배럴당 2.8달러까지 하락했다. 통상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 이하로 하락하면 정유사는 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월 첫째 주 기준 배럴당 6.0달러로 회복했다.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생산공장 전경. [사진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생산공장 전경. [사진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변신’은 무죄
 
정유업계는 유화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종사업에도 기웃거린다. 현대오일뱅크는 15일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기차 충전기 제작업체(중앙제어)·운영업체(차지인)와 공동으로 서울·부산·대구 등지 10개 주유소·소매점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시범 운영 기간이 지나면 전국 2300개 주유소에 수익모델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당장 9월부터 1300개 전기차 충전기에 현대오일뱅크의 보너스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GS칼텍스와 LG전자가 조성하는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와 LG전자가 조성하는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사진 GS칼텍스]

 
본업이 아닌 사업에 눈을 돌리는 건 정유업계의 트렌드다. GS칼텍스는 7개 직영주유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손잡고 기존 주유소를 미래형 차량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정도를 제공하던 주유소가 전기차 충전이나 카쉐어링(car sharing·공유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도 국내 모든 수송용 연료를 제공하는 장소(복합에너지스테이션)를 설립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울산에 최초로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건립했고, 지난 5월에는 고양시에 3만3000㎡ 규모의 대형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에너지 전환 시대 대비 포석
 
SK에너지 홈픽 서비스. [사진 SK에너지]

SK에너지 홈픽 서비스. [사진 SK에너지]

 
주유소의 ‘변신’을 꿈꾸는 정유사는 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택배 서비스(홈픽·Homepick)를 시작한 데 이어, 주유소를 활용한 물건 거래·보관·세탁 서비스(큐부·QBoo)를 도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주유소 유휴공간에서 겨울옷·소품 보관이 가능한 개인 창고 대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셀프 스토리지 서비스).  
 
정유업계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결국 미래 에너지 전환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 판매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차량의 에너지원도 달라지는 추세다. 기름을 넣고 달리는 내연기관차가 감소할수록 정유사도 미래의 판로가 줄어드는 셈이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에너지 효율성 개선 ▶대중교통수단의 발달 ▶대체운송 수단의 증가로 인해서 2030년까지 운송부문 석유 수요가 매년 2.5% 증가할 때, 석유화학용 수요가 3.2%씩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상운송 부문에서 사용하는 수요의 비중이 감소하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미래차 관련 산업이나 석유화학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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