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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난민' 사태 그후…미얀마-중국 '신밀월' 무드

미얀마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 캠프에 거주 중인 로힝야족 여성들이 2017년 9월 17일 국제 구호단체의 구호품을 받기 위해 손을 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 캠프에 거주 중인 로힝야족 여성들이 2017년 9월 17일 국제 구호단체의 구호품을 받기 위해 손을 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민정 이양 이후 격감했던 미얀마의 중국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로힝야(미얀마 정부로부터 탄압받는 소수민족) 난민 사태로 인해 미얀마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가운데 중국이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011년 (군사정권에서) 민정 이양으로 냉각됐던 미얀마와 중국의 관계가 최근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그 배경에 미얀마에서 차별 받아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 난민 문제가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2011년 민정 이양 후 급격히 '중국 이탈'
로힝야 사태 이후 중국이 구원투수 자처
투자 규모 다시 올라서…2017년 2위국
"경제 예속화로 '부채의 덫' 빠질 수도"

 
지난해 11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로힝야족의 미얀마 귀환에 합의했다. 그러나 로힝야족 대부분은 “미얀마에서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귀환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얀마 정부에 대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난과 반발은 더 거세졌다. 이때 중국이 중재 역할을 자임하며 난민 지원 의사를 밝혔다. 로힝야족의 귀환처인 서부 라카인주에 주택 건설 등을 돕겠다는 것이다. 미얀마로선 천군만마의 구세주인 셈이다.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 캠프의 로힝야족 사람들이 2017년 11월 15일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 캠프의 로힝야족 사람들이 2017년 11월 15일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눈에 띄게 늘어난 고위인사 접촉이 달라진 양국 관계를 방증한다. 요미우리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로힝야 난민 문제가 국제 문제화된 이후 중국과 미얀마의 주요 인사들간 상호방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미얀마 정부를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도 지난 3일 수도 네피도에서 주미얀마 중국대사와 만나 로힝야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내년 양국 국교 70주년을 맞아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방글라데시에서 귀환을 계획 중인 피난민(로힝야족) 이야기도 나왔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지난 4월 24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4월 24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모습은 2011년 미얀마에 민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진행됐던 ‘중국 이탈’과 상반된다. 
군부 독재 시절 미얀마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과 오랫동안 밀월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민간 정권은 군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에 등을 돌렸다. 일례로 군사정부가 약속했던 중국 주도의 대규모 수력발전 댐(미트소네 댐) 건설을 지역사회의 반대를 앞세워 중단시켰다.
 
싱가포르·한국·베트남 등의 자본을 대거 받아들인 반면, 중국의 투자 규모는 해마다 큰 폭으로 줄었다. 2011년 43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하던 중국의 대미얀마 투자는 2013년 5700만 달러(약 672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급변했다. 2016년 4억 달러(약 4700억원)로 싱가포르·베트남에 이어 3대 투자국으로 다시 올라섰고, 2017년에는 투자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까지 회복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얀마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대해서도 줄타기를 하고 있다. 당초 중국 본토로 이어지는 원유 파이프라인과 항만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받아들였지만, 이후 중국 자본의 이권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면서 미얀마의 태도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미얀마가 로힝야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자 중국과 관계개선을 위해 다시 일대일로에 적극 협력하는 자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수치 국가고문이 직접 일대일로와 관련한 사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4월에는 수치 국가고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으로부터 10억 위안(약 1712억원)의 융자를 받아냈다. 중단됐던 미트소네 댐 건설 계획도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미얀마와 중국 간 ‘신밀월’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에 대한 경제 예속화로 미얀마가 ‘부채의 덫’에 빠져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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