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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뿐 아니라 TV·스마트폰 비상계획 필요”

일본 출장을 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3개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일본 출장을 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3개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당장 급한 반도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TV·스마트폰까지 포함한 비상계획이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소집한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내놓은 주문이다. 5박 6일간 일본 출장을 마친 이 부회장의 첫 메시지가 장기전을 대비한 비상계획 수립인 셈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 찾았던 일본에서 귀국한 다음 날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총괄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엿새간의 일본 출장 결과를 사장단과 공유하기 위한 회의였지만 4시간 가까이 진행될 정도로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재계 주변에선 이 부회장의 경고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움직임을 감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뒤 우리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일본에 머문 인사다.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5박 6일 동안 일본에서 다수의 재계·금융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현지 분위기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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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도 “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응하자”며 “대체재 발굴,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출, 거래선 다변화, 국내 소재 산업 육성 방안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또 “일본에서 공급받던 소재의 조달처를 러시아와 대만·중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러시아의 불화수소 품질도 평가해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통해 삼성전자가 당장 필요한 핵심 소재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본은 현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레지스트(PR), 고순도 불화수소(HF) 등 3가지를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 주변에선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에서 직접 소재 공급과 관련해 해결된 건 없는 것으로 안다. 삼성전자의 해당 부문에서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수소문을 해 다소 숨통이 트일 정도의 물량을 구한 건 맞지만 그것도 안심할 수준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 말미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앞으로 산업과 경제는 물론 정치부문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현재 닥친 상황에만 급급하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일본의 규제는 한국과 일본, 미국과 북한까지 얽혀있고 얼마 전 화웨이 이슈 역시 미·중간 정치·외교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며 “이 같은 갈등에서 삼성전자는 이래저래 영향을 받는 만큼 외부 변수에 대한 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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