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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유인물 문제, 시험문제와 같아…광주 사립고 기말고사 사전 유출 논란

입시 명문으로 알려진 광주광역시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시험 문제 사전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3학년 기말고사 수학 문제 일부가 상위권 학생이 많이 가입한 동아리에 나눠준 유인물에서 출제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재시험까지 치렀지만, 다른 과목과 다른 시기 시험까지 불똥이 번지는 모양새다. 교육청도 조사에 나섰다. 광주시교육청은 14일 “시험 문제가 유출된 모 사립고교에 대해 최근 3년간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감사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학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내신을 특별히 관리하는 이른바 ‘내신 몰아주기’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치러진 이 학교 3학년 기말고사 수학 과목 21문제 중 5문제가 지난 5월 수학동아리 학생 31명에게 나눠준  ‘수학문제풀이’(90문제)에서 출제됐다. 학교 측은 “문제를 변형해 출제했다”고 해명했지만, 교육청 감사 결과 똑같은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일은 시험을 마친 한 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같은 반 학생이 실제 출제된 문제와 똑같은 문제가 든 유인물을 보여줘 모든 학생이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지난 9일 수학 문제 5개를 다시 출제해 재시험을 치렀다.
 
시교육청은 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고, 시험 성적표와 답안지 등도 분석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이번 기말고사뿐 아니라 다른 학년, 다른 시기 시험에서도 상위권(심화반) 학생들만 사용한 교재에서 시험 문제가 나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해당 학교가 거둔 입시 성적 배경에는 수준별 이동 수업과 심화반 운영 등 상위권 학생들에게 학습 편의를 봐준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매년 10명 안팎이 서울대, 100여 명이 수도권 대학에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특정 학생을 위해 학교 측이 시험 문제 출제 권한을 남용했는지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다.
 
학교 측은 “상위권 학생들이 주요 대학 진학 의지가 강해 결과적으로 성적 차이가 났을 뿐 학교 차원의 성적 조작이나 의도적 차별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던 부분은 잘못된 일로 질책받아 마땅하다. 수준별 이동 수업과 심화반 운영 등은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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