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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도쿄 공관에 구멍…“일본이 다 훑고간 뒤 김현종 왔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적극적·선제적 외교전을 펼쳐야 할 도쿄·워싱턴의 공관에 구멍이 뚫렸다. ‘총력 대응’ ‘전방위 외교’를 외치지만 머리 따로, 손발 따로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의 워싱턴행을 두고도 “이미 주미 일본대사관이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를 다 훑어 ‘입장 정리’를 끝낸 다음에야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뒷북을 쳤다는 얘기다.
 
한·일 외교전쟁의 본무대 격인 워싱턴의 정무라인은 사실상 정지 상태다. 지난 4월 한·미 정상 간 대화 유출 사건으로 직접 유출자인 K참사관은 물론 그의 상사인 A정무공사도 문서 보안관리 소홀을 이유로 5월 귀임 조치됐다. 미 국무부를 담당하던 B참사관도 업무 배제됐다. 공공외교 공사가 A공사 역할을 겸하지만 한계가 있다. 외교부 내에선 “열심히 일해도 엉뚱하게 ‘관리 책임’이란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물러날 수 있는 자리에 누가 가려고 하겠느냐”란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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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워싱턴 일본대사관의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대사는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래 근무해 한국 외교의 약점을 잘 아는 인물이다. 한 소식통은 “스기야마 대사는 워싱턴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수시로 공관 등으로 초대해 파티를 연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의 손발이 묶인 한국대사관이 미적대는 사이 일본은 압도적 기세로 밀어붙이는 양상이다. 트럼프-아베의 잦은 만남을 계기로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의 끈끈한 핫라인도 구축했다는 소문이다.
 
지휘관들이 보이지 않는 건 주일대사관도 마찬가지다. 전임자인 C경제공사가 지난 정부 때 위안부 합의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물러난 이후 자리는 넉 달째 비어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모 절차를 다시 밟아 오는 18일에 서류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 주요 직위가 비어 있으면 시스템으로 보완하기도 쉽지 않다. 청와대-외교부 본부-해외 공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완성되는 것이 외교라서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신체에 비유하자면 청와대, 외교부 본부가 주요 장기이고 해외 공관 외교관들은 손발”이라며 “아무리 심장이 세게 펌프질해도 혈관에 구멍이 있으면 제대로 혈액을 보낼 수 없고, 손발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대사관이 맥을 못 추는 데는 본부 내 미·일 라인의 위축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동북아시아국(현 아시아·태평양국)은 외교관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5년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이후 지난 정부의 대일 정책 결정에 관여한 인사들은 다양한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다. “일본 업무 잘못 했다가는 다음 정부 때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는 말도 나돈다.
 
특히 ‘주미 대사관 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 A공사까지 징계한 것에 대해 비판이 적지 않다. 대사만 보게 돼 있는 친전이어도 통상 외교활동을 위해 해당 업무에 관여하는 공관 직원들은 이를 공유하는 것이 관례인데, A공사를 보안관리 규정 위반으로 징계한 것은 현장 외교관들을 위축시키는 ‘나쁜 선례’란 지적이다.  
 
최근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사건으로 베트남 내 여론이 악화하고 있지만 공공외교를 해야 할 주베트남 대사도 갑질 논란으로 해임돼 공석 상태다.
 
유지혜·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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