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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글자·활자를 삶의 무늬로 해석…시를 접하며 생각 깊어졌죠”

고등부 대상 신하윤
무늬
 
인쇄소 불빛들은 노랗고 건조하다
활자 찍는 불빛이 지문을 집어먹고
흰 종이 박스에 담겨 귀퉁이에 쌓여 있다
 
종이는 세월의 무늬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시간들과 손가락은 굽어 있고
책 표지 낀 생활들도 둥글게 굽어 있다
 
나는야 인쇄소에서 태어난 종이일까
세상을 담은 책들의 무늬는 아름답다
아버지 몸에는 어떤 서사가 들었을까
 
구멍 난 작업복에 비치는 인쇄소
아버지가 책 박스를 트럭에 싣는다
트럭의 바퀴자국이 삶의 무늬로 보인다
 
신하윤

신하윤

“시를 많이 썼는데 대회 나갈 때마다 상을 못 받아서…. 너무 감사해요.”
 
고등부 백일장 대상의 신하윤(18·사진·여의도여고)양은 수상 소감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고3 수험생인 그는 문예창작학과나 국어 관련 학과 진학이 꿈이다. 3년여 시를 꾸준히 쓰다 보니 책이나 인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단다. 이번 표제어 ‘무늬’를 보고 “글자·활자를 삶의 무늬로 해석하게 된” 이유다. “흔히 무늬라면 겉을 꾸민 것을 떠올리지만 책에 인쇄된 활자, 아버지가 일하시는 고단한 모습이 또 다른 삶의 무늬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는 초등학교 때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글맛에 빠졌다. 중학교 땐 문예 캠프·동아리 등에서 산문을 즐겨 지었다. 시와 가까워진 것은 고등학생이 되면서다.
 
“솔직히 점점 글보다 방송을 많이 보게 됐어요. 공부하다 스트레스 풀 때도 ‘짤방’을 주로 봤죠. 시집을 읽게 되면서 많이 고쳤어요. 내 스스로 사고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원정 기자
 
※수상자 전체명단은 중앙일보 홈페이지(joongang.joins.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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