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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환경부 '방학 프로그램' 안내…찾기도, 신청도 어려워

지난 12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환경방학 선포식'. [환경부 제공]

지난 12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환경방학 선포식'. [환경부 제공]

지난 12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서는 '2019 환경방학 선포식'이 열렸다.

충청권 학생과 교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환경부의 '환경방학' 사업을 알리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환경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환경부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2019 환경방학사업'을 추진한다"며 전국 82개 기관 121개 과정을 환경교육 포털(www.keep.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환경방학’에 끼워 넣은 유명무실 ‘환경교육포털’
환경부 '환경교육포털' 사이트 메인화면. [홈페이지 캡쳐]

환경부 '환경교육포털' 사이트 메인화면. [홈페이지 캡쳐]

환경방학 프로그램을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 메인 화면에서 ‘2019 환경방학’ 포스터를 클릭한 결과, 환경교육포털 사이트 www.keep.go.kr 로 연결됐다.
그러나 환경교육포털 홈페이지는 기대와 달랐다. 정작 이 사이트에서는 ‘환경방학’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환경교육포털 사이트는 환경교육 교구 대여, 이동환경교실, 꿈꾸는 환경학교 신청 등 환경교육과 관련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운영된 사이트다.
그러나 환경교육과 관련한 자료를 받거나 교구를 신청하는 메뉴 외에는 열리지 않았다.
 
9년간 운영됐지만, 홍보 부족으로 공지사항 각 게시물의 조회 수 평균은 보통 30~40회에 불과하다.
그나마 정책자료 코너에 2016년 업로드된 '녹색 교육 전문가리스트'의 조회 수 5500여건, ‘제2차 환경교육종합계획’이 조회 수 4300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평균 4명이 글을 읽은 셈이다.
 
전국 프로그램 리스트 제공에 불과한 ‘환경방학’ 홈페이지
'2019 환경교육캠프' 사이트에는 환경부가 홍보한 '121개 환경 프로그램' 리스트가 있다. 홈페이지 캡쳐

'2019 환경교육캠프' 사이트에는 환경부가 홍보한 '121개 환경 프로그램' 리스트가 있다. 홈페이지 캡쳐

환경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움직이는 포스터 중 하나에서 겨우 ‘환경방학’을 찾아내 클릭했더니 www.greenproject.co.kr 라는 별도 사이트로 연결됐다. 애초에 www.keep.go.kr 을 거칠 필요가 없는 구조였다.
 
실질적 ‘환경방학’ 사이트인 www.greenproject.co.kr 은 ‘2019 환경 일기장 쓰기 및 환경방학 프로젝트 운영사무국’에서 운영하는 ‘2019 환경교육캠프’ 페이지다.
환경교육캠프는 ‘환경방학’ 사업 중 메인 행사 중 하나지만, 이름이 무색하게도 이 홈페이지를 통한 모집이 아니라 학교를 통해 모집이 이미 끝난 상태다.
 
이 사이트는 환경부가 홍보했던 121개 ‘환경방학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모아놨다.
그러나 이 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121개 프로그램의 제목·일시·연락처·홈페이지 주소가 내용의 전부였다. 
별도의 신청 절차는 고사하고 하이퍼링크도, 간략한 신청안내도 제공되지 않은 121개 프로그램 ‘리스트’에 불과했다.

각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봐도 대부분 각 기관에서 기존에 하던 행사들이고, 환경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었다.

 
모집 끝난 행사 뒷북 안내도
국립생물자원관이 진행하는 환경방학 프로그램인 '생물다양성 교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진행하는 환경방학 프로그램인 '생물다양성 교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굳이 나열된 121개 프로그램 목록에서 개별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도, 신청은 쉽지 않았다.
그나마도 모집이 끝나거나, 공개모집이 없었던 행사도 수두룩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에서 진행하는 ‘공기사랑캠프’를 찾아 대기환경청 홈페이지를 뒤졌지만, 어디에서도 ‘공기사랑캠프’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해당 부서에 전화해보니 “7월 초에 60명 모집이 이미 끝났다”고 했다.
저어새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저어새 잔치’도, 한국숲교육협회가 운영하는 ‘행복의 숲’ 프로그램도 안내된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다.
 
그나마 홈페이지를 통해 내용 확인이라도 가능했던 건 대부분 각 기관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행사였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교육부의 프로그램 4개, 부산광역시 교육청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상시로 운영하는 '기후에너지 교실', ' 녹색도시 디자인'은 간단한 활동 모습과 내용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공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꼭꼭 숨어있긴 마찬가지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의 ‘지리산이 품은 아름다운 대원사 계곡이야기’,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달아공원 쓰레기, 약이 된다' 등은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으로 안내되지만, 별도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그나마도 각 행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몇 단계를 거쳐 찾아 들어간 국립공원공단 생태탐방원 홈페이지에서도 기존에 운영하는 프로그램 안내 중 ‘환경방학’ 사업에 안내된 프로그램 내용은 찾지 못했다.
환경부는 최근 환경교육진흥법 개정 등 환경교육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환경교육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최근 환경교육진흥법 개정 등 환경교육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환경교육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환경부 제공]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첫 '환경방학' 프로젝트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사업이라 아직 신청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사항이 있는 점은 파악하고 있다"며 "환경방학을 찾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접근성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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