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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냉정한 악마 ICE", 불법 이민자 단속에 미국 초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미국 주요 10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예고했다. 해당 도시의 이민자들은 단속 작전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는 한편 집회와 시위를 통해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저항하고 있다. 
 
1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한 남성이 자유의 여신상 모자를 쓰고 있다. 미국 국경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상황과 이민자 추방에 항의하는 '자유의 횃불 운동'(Lights for Liberty movement)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1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한 남성이 자유의 여신상 모자를 쓰고 있다. 미국 국경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상황과 이민자 추방에 항의하는 '자유의 횃불 운동'(Lights for Liberty movement)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요일인 14일부터 시작될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작전이 예고된 도시는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10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당국이 일요일부터 전국 10개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찾아내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단속을 합법적으로 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 수천 명을 단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E의 단속 대상은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 2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엔젤레스에서 12일 열린 불법이민자 단속 항의 집회에 '부끄러워하는' 자유의 여신상 피켓이 등장했다. [AFP=연합뉴스]

로스엔젤레스에서 12일 열린 불법이민자 단속 항의 집회에 '부끄러워하는' 자유의 여신상 피켓이 등장했다. [AFP=연합뉴스]

이민자 단체들의 두려움과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한 이민자연대 관계자는 "마치 허리케인에 대비하는 것 같은 분위기"라며 "커뮤니티 전체가 경보 상태에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민자들은 직장에 일하러 나가도 되는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인권단체에 묻고 있다.
 
13일 시카고에서 열린 집회에 등장한 피켓. 한 참석자가 미 연방 이민세관 단속국(ICE)을 비인간적이고(Inhuman) 냉정한(Callous) 악마(Evil)로 풀이한 피켓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13일 시카고에서 열린 집회에 등장한 피켓. 한 참석자가 미 연방 이민세관 단속국(ICE)을 비인간적이고(Inhuman) 냉정한(Callous) 악마(Evil)로 풀이한 피켓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해당 도시들이 트럼프의 정책에 모두 협조적인 것은 아니다. 
 
덴버의 마이클 핸콕 시장은 시 경찰국에 "ICE 요원들의 체포 작전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핸콕 시장은 "시민권이 있는 아이들을 비인도적 조건에 남겨둘 순 없다"면서 "가족을 최대한 보호하는 게 임무"라고 강조했다.
 
LA, 마이애미 시 당국도 불법 이민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 정책을 선포한 상태다. 
 
수천명의 이민자와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천명의 이민자와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불법 이민자 50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휴스턴에서는 80개 이민자 커뮤니티 단체 대표들이 신속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민자 권리그룹 '파일 휴스턴'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집회에 등장한 자물쇠 모양의 피켓에 '어린이들이 아닌 미국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AP=연합뉴스]

시카고 집회에 등장한 자물쇠 모양의 피켓에 '어린이들이 아닌 미국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AP=연합뉴스]

LA 이민자 인권연대는 이민자 커뮤니티에 "단속 요원이 들이닥치더라도 문을 열어주지 말고 묵비권을 행사하라. 그리고 무대응하라"라고 지침을 전하면서 "판사가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 없이 ICE 요원들이 집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애기를 감옥으로 보내라'는 피켓도 등장했다. 애기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AP=연합뉴스]

'이 애기를 감옥으로 보내라'는 피켓도 등장했다. 애기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AP=연합뉴스]

 
 
시카고 집회의 구호 'RESIST'(저항). [AFP=연합뉴스]

시카고 집회의 구호 'RESIST'(저항).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자유의 횃불' 집회에서 남미 원주민 전통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자유의 횃불' 집회에서 남미 원주민 전통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난민에게 필요한 것은 ICE가 아니고 물이다". ICE는 얼음이 아니고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 Customs Enforcement)이다. [AFP=연합뉴스]

"난민에게 필요한 것은 ICE가 아니고 물이다". ICE는 얼음이 아니고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 Customs Enforcement)이다. [AFP=연합뉴스]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장한 알리사 데이비스가 아이들 인형을 안고 샌디에고 집회에 참가했다. [AFP=연합뉴스]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장한 알리사 데이비스가 아이들 인형을 안고 샌디에고 집회에 참가했다. [AF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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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