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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왜 고속열차 안 넣나" 국토부 제동에 서울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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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에 고속열차를 운행할 지를 두고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들이 충돌하고 있다. [중앙포토]

삼성역에 고속열차를 운행할 지를 두고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들이 충돌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르면 2023년 국내 최대 규모의 광역복합환승센터로 탈바꿈하는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고속열차를 넣을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고속철 운영에 부정적인 반면 지자체와 적지 않은 교통전문가들은 "반드시 고속철을 넣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당초 삼성역 일대에 조성되는 광역복합환승센터에는 SRT(수서고속철도) 등 고속열차가 정차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재 목포·부산~수서역을 오가는 SRT를 삼성역까지 연장 운행하겠다는 취지였다. 또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GTX-C노선(덕정~금정)과 선로를 공유해 의정부까지 SRT를 넣을 가능성도 남겨둔 것이다.  
 
 총 1조 3000억원이 투입되는 광역복합환승센터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2개 노선과 서울 지하철 2ㆍ9호선,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그리고 50여개 노선의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난 2월 국토부가 사업 주체인 서울시에 삼성역에 고속열차 플랫폼을 넣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고속열차 플랫폼을 빼고 재설계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검토 결과, 삼성역에 GTX-A와 GTX-C의 수요가 많아서 선로용량 등을 고려했을 때 고속열차를 제대로 넣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SRT 승객은 수서역에서 환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국토부의 요구대로 고속열차를 빼고 설계가 진행 중이다. [자료 서울시]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국토부의 요구대로 고속열차를 빼고 설계가 진행 중이다. [자료 서울시]

 그러나 서울시, 강남구 등 관련 지자체와 교통전문가들은 이 방침에 강하게 반발한다. 지난 12일 국내 최대의 교통전문가 학술단체인 대한교통학회가 국회에서 주최한 삼성역 관련 토론회가 대표적이다. 
 
 이날 '강남 도심 삼성역, 고속열차 진입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동선 대진대 교수는 "고속철도역은 도심에 위치하는 게 국제적 추세"라며 "국제업무 중심 기능이 강화된 삼성역에 고속열차 운행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접근교통이 빈약한 수서역에 내려서 삼성역까지 환승할 경우 환승 보행시간, 열차 대기시간 등을 고려하면 40분 이상이 더 소요돼 승객 불편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진외국의 고속철도역 구축 및 입지 현황'을 발표한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주요 선진국은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연계 환승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서울의 고속철도역도 이용자의 접근성 편의를 위해 도심지에 근접하게 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4~5년 뒤 도입될 예정인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GTX와 동일한 플랫폼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중앙포토]

4~5년 뒤 도입될 예정인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GTX와 동일한 플랫폼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중앙포토]

 토론에 나선 강승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도 "외국의 고속철도 중심역 사례를 참고하면 삼성역에 고속열차를 넣을지 여부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규 서울대 교수는 "고속철도는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역에 고속열차가 들어간다면 더 큰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창환 서울시 동남권사업과장도 "서울시로서는 최소한 삼성역까지는 고속열차가 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토부와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진항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장은 "삼성역에 넣을 수 있는 고속열차는 하루 20~25회에 불과해 효과가 작다"며 "이 때문에 수서역의 접근교통망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열차의 삼성역 운행에 여전히 부정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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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삼성역의 고속열차 운행 여부는 올해 말 완료될 GTX-C의 기본계획에서 확정될 예정이어서 아직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까지는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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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