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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초소형까지 SUV시대 열리나…엔트리카 기준 바꾼 '가성비·가심비'

사회초년생부터 노령층까지 사로잡아… 하반기 중저가 시장서 티볼리·베뉴·셀토스 격돌
올 하반기 소형 SUV 시장을 둘러싸고 격돌하는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올 하반기 소형 SUV 시장을 둘러싸고 격돌하는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도심 주행에 적합한 작은 크기지만, 좁지 않은 실내 공간, 경제적 연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열풍 속에 소형 SUV도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사회초년생부터 여성·노년층 운전자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주요 제조사들도 라인업 강화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SUV 판매량은 16만9346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2년 소형 SUV 판매량이 6661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년 새 시장 규모가 25배나 불어난 것이다. 올해 1~4월 판매량도 5만9932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8030대)보다 25%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 기간 승용차 내수 증가율이 0.04%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성장률이다. 소형 SUV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범용성이다. SUV를 선호하지만 큰 차를 사기에 부담을 느끼는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또 혼잡하고 길이 좁은 도심을 다니기 유리하고, 수납공간이 넉넉하며, 연비도 중형 세단보다 30% 이상 좋다.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곧 소비층이 폭넓다는 의미다.
 
 
사회초년생 직장인은 물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층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넓은 수납공간은 가정주부를 겨냥한 매력 포인트다. 경차에 기반을 둬 개발했기 때문에 가격과 연비, 운전 편의성을 많이 따지는 노년층으로도 수요를 확장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는 메가트렌드의 변화에 적합한 차종이기도 하다. 그간 경차가 차지하고 있던 엔트리카의 기준을 소형 SUV가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과 편의사양의 SUV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중심이 SUV 모델로 바뀌고 있으며, 이는 트렌드를 넘어 방향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단 못지않은 성능·만족감”
이에 완성차 업체들도 소형 SUV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6월에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했다. 2015년 출시해 소형 SUV 대전의 막을 연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티볼리는 올해 5월 글로벌 판매 30만대를 판매한 쌍용차 최고 히트 모델이다. 베리 뉴 티볼리는 쌍용차 처음으로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상품성을 강화해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6월 24일 ‘베뉴’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뒤늦게 소형 SUV 대전에 참전했다. 2017년 6월 출시한 ‘코나’보다 한단계 하위 모델이다. 현대차 SUV 중 막내이자 올 하반기 현대차의 첫 신차다. 현대차는 ‘혼라이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이에 사물인터넷(IoT) 패키지와 무릎 워머, 프리미엄 스피커, 반려동물 등 젊은 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도 7월 중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한다. 코나·니로와 동급 차량이다. 동급 최대 전장과 시트 재질 차별화,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사운드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 등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는 옵션을 대거 동원했다. 베뉴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고객군을 나눴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SUV 라인업은 베뉴·코나·투싼·넥쏘·싼타페·팰리세이드(이상 현대차), 셀토스·쏘울·스토닉·니로·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이상 기아차) 등 13종으로 다양해졌다. 소형 SUV의 경우 전기차(EV) 모델 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내 소형 SUV 차량 가격은 트림과 옵션에 따라 1400만원대에서 2600만원대. 이 밖에 르노삼성도 쿠페형 소형 SUV인 ‘XM3’를 연내 출시한다. XM3는 국내 생산할 계획이며 연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 열풍은 해외에서도 불고 있다. 세계적 경제 침체 속에 신차 수요가 ‘가성비·가심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모델에 쏠리고 있어서다. 과거 SUV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가솔린 차량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SUV는 주로 디젤을 사용해 친환경차 대접을 받았으나, 2015년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실용성이 뛰어나고 차고가 높아 도심 운전에 유리하며 가솔린·전기 모델도 많이 출시돼 세계적으로도 재조명받고 있다. 제조사들도 기존 세단 플랫폼에서 개발이 가능하고, 추가 부가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SUV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SUV·픽업트럭 시장인 미국은 고령화와 SUV의 높은 가격 부담에 소형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09년 판매 중인 소형 SUV가 1개 차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현대차 코나, 기아차 쏘울·니로, 미니 쿠퍼 컨트리맨, 수바루 크로스트렉, 마즈다 CX-3, 뷰익 엔코르, 혼다 HR-V, 닛산 킥스, 지프 레니게이드, 닛산 로그 스포츠, 피아트 500X, 셰비 트랙스, 도요타 C-HR, 포드 에코 스포츠, 미쓰비시 아웃랜더 스포츠 등 16개 차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왜건 등 실속형 차량을 선호하는 유럽에서도 최근 소형 SUV 판매가 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소형 SUV ‘티록’이 지난해 유럽에서 14만대가 팔리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르노가 소형 SUV ‘트라이버(Triber)’를 출시할 예정인 등 2만~3만 유로(약 2500만~3900만원) 가격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에서도 소형 SUV 대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제조사가 점유한 저가 시장을 피해 4000만~6000만원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MW는 소형 SUV ‘뉴 X1’을 4분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 뉴 X1 xDrive25i의 경우 제로백이 6.5초에 불과해 스포츠세단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14.7~15.9km/l로 국내 소형 SUV 모델과 비슷하거나 높다.
 
 
수입차 업체도 소형 SUV 대전
SUV의 명가 랜드로버도 7월 1일 쿠페형 소형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국내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트렁크 및 좌석 공간을 더 크게 만들었고, 180도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그라운드 뷰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지프도 소형 SUV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내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주행 안전을 강화했다. 시트로엥은 6월에 ‘뉴 C3 에어크로스’를 내놓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가격은 2925만~3153만원으로 국내 차종과 직접 경쟁한다. 아우디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Q3’를 조만간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볼보의 ‘뉴 XC40’ 등도 판매가 순항 중이다. BMW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써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국산차보다 가격이 높거나 세그먼트가 낮아도 브랜드 가치와 성능, 디자인 매력에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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