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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울부짖었다”…호주 흰앵무새 떼죽음 미스터리

흰 앵무새. [프리큐레이션]

흰 앵무새. [프리큐레이션]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새 수십 마리가 무더기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에서 10일 사이 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운동경기장 근처에서 긴부리흰앵무새(long-billed corella)가 집단으로 폐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들은 나무와 하늘에서 갑자기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캐스퍼스 조류 구조대'(Casper's Bird Rescue) 소속 사라 킹은 사건 상황을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묘사했다. 
 
킹은 "현장에 도착해보니 새들이 나무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새들은 땅바닥에 널브러져 고통에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이미 앵무새 두세 마리는 죽은 상태였다. 나머지 새들도 날지 못했다"며 "땅에 떨어진 새들은 피를 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증상으로 발견된 앵무새는 모두 60마리로 이 가운데 58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뒤 집단 폐사한 흰앵무새 [사라 킹 페이스북=연합뉴스]

하늘에서 떨어진 뒤 집단 폐사한 흰앵무새 [사라 킹 페이스북=연합뉴스]

킹은 "죽은 새들의 입에서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독극물 중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작은 흰 앵무새' 종을 유해조류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지역 의회에서 가스를 이용한 조류 안락사 법안이 제안된 상태다. 
 
구조대 측은 이날 떼죽음을 당한 새가 호주에서 보호종으로 분류된 긴부리흰앵무새라는 점에 주목했다. 작은 흰앵무새와는 다른 종이지만, 특정 조류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한 독살로 보인다는 추측이다.
 
킹은 "(예측이 맞다면) 이 같은 방식의 독살은 몇 주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고 끔찍한 일"이라며 "방식 자체도 옳지 않았고 동물보호법에도 어긋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BBC에 따르면 주 정부 환경수산부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질병과 독소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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