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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개통되면 서해지도 바뀐다

지난달 10일 한국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관통됐다. 2012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지 6년 7개월 만이었다. 충남 보령시 신흑동과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6927m 길이의 ‘보령해저터널’로 전 세계적으로는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다. 터널은 국도 77호선(부산~파주) 가운데 바다와 단절된 태안과 보령을 연결한다.
지난 11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해저터널 입구에서 공사 관계자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지난 11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해저터널 입구에서 공사 관계자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서해안의 지도를 바꿀 태안~보령 연결도로 공사는 총 14.1㎞로 진행되고 있다. 1공구(대천항~원산도) 6.9㎞는 해저터널, 2공구(원산도~태안 영목항) 1.8㎞는 교량, 나머지 5.4㎞는 접속도로 구간이다. 해저터널 공정률은 54.2%다.
 
지난 11일 오후 해저터널 남쪽 입구(보령시 신흑동)에 도착하자 커다란 장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치형의 터널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는 장비였다. 보령해저터털은 육상구간에서 일반화한 NATM 공법을 적용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터널을 발파하면서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 군데군데 쇠를 박으며 파 들어가는 공법이다. 국내 해저터널에서는 처음 도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육지에서 터널 최저지점까지의 경사는 4.85도로 가파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이 질퍽거렸다. 양쪽 벽에 설치한 조명을 따라 차량이 줄지어 터널로 들어갔다. 조명이 켜져 있었지만 일부 구간은 차량의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먼 거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보령해저터널은 상·하행선 각각 2차로 분리 터널이다. 터널에는 600m마다 상하행선을 오갈 수 있는 차량 연결통로를 만들었다. 모두 11개다. 사람이 통행할 수 있도록 200m마다 통로도 만들고 있다.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11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항(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해저터널 입구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지난 11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항(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해저터널 입구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해저터널은 터널 북쪽인 원산도와 신흑동 양방향에서 굴착, 중간지점에서 만나도록 했다. 지난 20일 상행선이 우선 관통했고 6월 10일 하행선까지 관통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공사 관계자들은 “중심선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터널에서 가장 낮은 지점은 해수면으로부터 80m 아래에 있다. 해저 면에서는 55m 아래다. 최저지점에 도착하자 터널 양쪽 배수구로 바닷물이 흐르고 터널 중간중간에서 바닷물이 떨어졌다. 공사 관계자는 “모두 밖으로 빼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바다 깊은 곳의 해저터널이라 사계절 18~19도의 온도가 유지된다고 한다.
 
터널 공사에는 화약 발파 등 대다수의 공정이 해수면 아래에서 이뤄졌다. 시공과정에서 바닷물 유입에 따른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막장(터널)에서 단계별로 TSP 탐사(200m)와선진수평시추(50~100m), 감지공(20m)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지질이 불량한 구간에서는 방수문을 설치하고 근로자의 작업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복합가스·조도 측정, 폐쇄회로TV(CCTV), 비상전화·조명, 휴대전화 중계기 등도 설치됐다.
지난 11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항(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해저터널에서 공사 관계자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지난 11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항(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해저터널에서 공사 관계자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관계자에게 “해저터널인데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지진에는 터널이 더 안전하다. 안전도 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부와 건설사는 보령해저터널이 국내 최장인 점을 고려,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남쪽인 신흑동에는 홍보관과 공원을 조성하고 터널 입구는 고래 입 모양의 이미지를 만들기로 했다. 터널은 LED 조명으로 운전자가 바닷속을 주행하는 느낌을 연출할 계획이다.
 
해저터널은 2021년 말 준공 예정이다.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과 원산도를 잇는 교량은 내년 말 개통한다. 해저터널과 교량이 모두 개통하면 안면도 영목항과 보령 대천항 간 거리는 70㎞(90분)에서 14.1㎞(10분)로 크게 줄어든다.
 
정부와 충남도는 도로와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태안 안면도와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보령해저터널을 방문한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가 시공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지난 11일 오후 보령해저터널을 방문한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가 시공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은 2021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는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될 도로개통에 맞춰 지역발전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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