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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람들이 왜? 대구명예시민된 미 19지원 사령관

"방탄소년단 CD 선물로 받아"
대구명예시민이 된 주한미군 마이클 러셀 소장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명예시민이 된 주한미군 마이클 러셀 소장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 남구에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부대가 있다. '캠프 헨리'로 더 잘 알려진 미 19 지원사령부다. 1970년쯤부터 대구에 주둔하면서 주한 미군의 각종 군수 물자 보급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부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은 마이클 러셀(53) 소장이다. 그는 오는 15일 2년여간의 대구 생활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최근 러셀 사령관이 대구시청을 찾았다. 권영진 대구시장 등 공무원들과 만나 "미국에 돌아가서도 대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회를 만들어 자주 대구를 찾겠다"고 했다. 무슨 사연일까. 
 
러셀 사령관은 대구 명예시민이다. 대구시가 미국으로 곧 돌아가는데도 그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하면서다. 지난 9일 대구시는 러셀 사령관과 그의 부인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 행사까지 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명예 시민증을 러셀 사령관에게 전달했다. 또 그가 평소 좋아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CD를 선물했다. 한글로 '러셀'이라고 판 돌도장과 그의 손자가 입을 한복 한 벌도 전달했다. 명예시민이 되면 대구를 떠나도, 시 차원에서 치맥페스티벌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초청을 한다. 시골에서 서울에 있는 고향 사람을 부르는 식이다. 즉 '대구사람'으로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대구명예시민이 된 주한미군 마이클 러셀(왼편) 소장과 그의 부인(가운데)이 명예시민증을 보이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명예시민이 된 주한미군 마이클 러셀(왼편) 소장과 그의 부인(가운데)이 명예시민증을 보이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그가 대구 명예시민이 된 것은 유별난 대구 사랑을 인정받아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7년 9월 미 19 지원사령관으로 부임했다. 부임 후 그는 대구 13개 대학교 학생들에게 미국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미군 부대에 행사가 있을 때 초청, 미국 문화를 학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해보게 하는 식이다. 미군과 지역 대학생을 '멘토·멘티'로 묶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대구지역 여행지를 같이 다니면서 영어와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서로에 대한 생각도 나누게 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펼쳤다. 그는 매월 부대 주둔지 인근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200여명의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를 했다. "함께 봉사하자"며 미군들을 같이 참여시켰다. 
 
수성못에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지역 소외계층 집에 겨울철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도 펼쳤다. 직접 공구를 챙겨와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도 수시로 진행했다. 3·1절 행사, 대구 컬러풀 페스티벌, 대구 제야의 타종행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대구시 공무원들과 만나 "대구에서 근무하고, 생활하니, 대구 시민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 봉사 등을 한 것일 뿐이다"고 했다. 
 
 대구 계명대학교는 러셀 사령관을 특임교수(KAC 국제관계학과)로 선임했다. 오는 2024년 6월까지 임기를 정해서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강의를 위해 대구를 찾는다고 한다. 
 
마크 리퍼트 전 미 대사. 명예 대구 시민이다. [중앙포토]

마크 리퍼트 전 미 대사. 명예 대구 시민이다. [중앙포토]

앞서 2017년 1월 대구시는 당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대구 명예시민으로 선정했었다. 2014년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 리퍼트는 2015년과 2016년 대구치맥축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치맥을 즐겼다. 치킨 한 조각과 맥주를 손에 들고 시민들과 격 없이 '러브샷'을 하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타고 퍼지기도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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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